로버트 플랜트

1 개요[ | ]

Robert Plant, Robert Anthony Plant ( 1948 ~ )
로버트 플랜트, 로버트 앤서니 플랜트
  • 영국의 가수, 작곡가
  • 레드 제플린의 리드 싱어, 작사가로 유명
  • 장르: 록, 블루스, 포크, 컨트리, 하드록, 헤비메탈
  • 활동시기: 1965년 ~
  • http://robertplant.com/

 

2 # 촌평[ | ]

[Fish, 신인철, mailto:incheol.shin@vanderbilt.edu]

또 무슨 얘기만 하려면 옛날 얘기가 나오고 신파가 되는건 나이를 먹는 징조인것 같습니다. (죄송) 70년대에는 한 2년 정도밖에 Rock을 듣지 못하였던것 같고 80년대에 주로 Rock을 듣다보니.. 80년대에 Rock 음악을 주로 듣고 자란 분들이 그랬듯이.. 저도 Led Zeppelin을 신(god) 처럼 여기면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80년대의 Rock 팬들과 90년대의 Rock 팬들과의 물론 완전히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만 어느정도 들어맞는 기준으로서의 차이를 들자면 90년대 Rock 팬들은 동시대의 음악에 열광하였고 80년대 Rock 팬들은 동시대의 음악을 외면하고 6/70년대의 음악을 그리워하며 툴툴거린게 아닌가 싶네요 .^^

대충 맞는것 같습니다. 80년대 우리나라의 Rock 팬들에게는 Led Zeppelin의 위상이 다른 그 어느 밴드들보다도 높았던것이 사실이고 Led Zeppelin을 아느냐 (좋아하느냐)가 암암리에 '진정한 대중음악 팬이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당혹스러운 - 사용되어지기도 한것 같군요.

하지만 Led Zeppelin 이 my favourite band가 되어버린 중학시절 아깝게도 1- 2 년전 그들이 이미 해산한것을 깨닫고 가슴아파했고 언제나 잠못드는 밤 나의 favourite guitarist는 Jimmy Page 나의 fave vocalist는 Robert Plant ... 중얼 중얼거리며 잠들던 시절에.. 신세사이저 뿅뿅대는 뉴웨이브 밴드들이 점령하던 음악시장을 안타까와 하던 시절에 (왜 안타까와 했을까 ^^)..
저에겐 최고의 동시대 앨범으로 기억되는 Robert Plant의 첫 솔로앨범 Pictures at eleven과 Led Zeppelin의 마지막 outtakes album 'Coda'가 각각 1982년 발매되죠.

Coda는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Ozone Baby, Wearing and Tearing 그리고 당시 언더그라운드 최대의 히트곡 (?) Bonzo's Montreaux등이 나름대로 위안을 주었고 (어차피 뭐 모자라는 곡들 주어모아 만든 앨범이지만 ) Robert Plant의 첫 솔로앨범 Pictures at eleven은 Cozy Powell, Phil Collins 등의 호화 세션이 아니더라도 'Just like I've never been gone' 'Slow dancer' 'Moonlight in Samosa' 등의 곡으로 과거 Zeppelin의 팬들로부터 85점 정도는 되는 평가를 받았죠.

그후 뽕짝 멜로디가 유려한... 그러나 아직도 Robert Plant 최고의 싱글로 기억되는 .. 아직도 Rock FM에서 열흘에 한번 정도는 들을 수 있는 Big Log가 실린 Robert의 두번째 솔로앨범 The Principle of Moments 가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hru with the two steps' 'In the Mood' 등도 즐겨들은 기억이 나네요.

뮤직 비디오라는것이 마악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때입니다.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첫곡으로 방송한 MTV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는 월간팝송사같은 잡지사에서 컨서트홀에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외국에서 입수한 공연 비디오들을 틀어주는 행사가 가끔 있었습니다.

마치 지금 '컴퓨터 동영상' 하면 '야한 동영상' 이 먼저 생각나듯이 당시에 '비디오' 하면 '음란 비디오' 가 항상 먼저 생각나던 80년대 초반.. 마악 삼성, 금성, 대한전선의 국산 VTR이 국내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던 80년대 초반..
라이센스 엘피는 이천오백원 했지만 비디오 공테이프는 이만오천원 하던시절 ..
레코드 가게에 들어가서 당시 '쥬크박스 히어로' 와 '얼쩐'으로 끝발날리던 '포리너 앨범 주세요' 하면 '포르노는 없어요 옆가게로 가보세요' 하던 시절..

월간팝송사의 락 비디오 상영회는 정말 '락 컨서트 동영상'에 목마른 80년대 락팬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저도 Glenn Hughes가 몇몇 소절은 David Coverdale 대신 Deep Purple의 곡을 부른다는 사실도 비디오를 보고 처음 알았고..
전영혁씨도 '비디오를 보고나니 Judas Priest의 리드 기타리스트는 KK Downing이 아니고 Glen Tipton이더라..' 라고 audio-only fan의 한계를 황인용씨의 방송에서 시인하였습니다.

물론 황당한 일도 많았습니다. Iron Maiden의 공연 비디오 상영회에서 불쌍한 5공 시절의 우리나라 락팬들은.. 커다란 Iron Maiden 플랭카드를 만들어와서 무대도 아닌 화면을 향해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거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토픽 감입니다.) 성시완씨의 프로그레시브락 디스크 쇼가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던 한 84년의 비디오 상영회에서는 보이 죠지의 비디오를 보고 내 뒤에 앉은 한 여고생은 거의 실신까지 하더군요. 그저 조악한 화질의 비디오였을 뿐인데.. -_-;;

그렇게 비디오가 조금씩 보급이 되어갈 무렵.
남영동의 한 술집에서 저는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Led Zeppelin의 '공연 영상'을 잠시나마 보게되었습니다.
물론 The song remains the same의 laserdisc 버젼이었겠지요.
십분 남짓이었지만..
온몸의 피가 안구로 역류해서 집중되는 느낌..
아아.. 저게 지미페이지의 용바지이고..
저게 로버트 플랜트의 빽바지 이구나..
아아 레드 제플린이 살아서 움직이는구나...

얼마후 복사본이지만 The song remains the same의 비디오테입을 구할 수 있었고 한참동안 보고 또보고 .. 다시 감아서 보고..
줄창 그 비디오에 빠져있던 기억이 납니다.

Zeppelin 팬들에게 80년대는 솔직히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았던 Robert Plant의 첫번째와 두번째 솔로앨범에 이은 세번째 솔로앨범 Shaken and Stirred...
지금 다시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당시 내가 받은 충격은 거의 '분노' 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이 '분노에 가까운 배신감' 은 몇년후 Roger Waters의 Radio KAOS를 통해 다시한번 경험하지만 Radio KAOS의 경우는 무한한 반복청취와 행간이 파일정도의 가사탐독으로 인해 180도 의견이 바뀌었습니다만...
이 Robert Plant의 앨범은 정말... ^^;

당시 Led Zeppelin의 모든것에 목말라있던 80년대의 Zep 팬들은 심지어 Jimmy Page가 라이너 노트에 크레딧 되어있다는 이유만으로 Adrian Vandenberg의 그룹 Vandenberg의 앨범을 사는정도의 열성을 보였지만..
Paul Rogers와 Tony Franklin을 끌어들여 만든 Page의 프로젝트 The Firm도 1집에서는 75점 정도의 만족을 주었지만 2집 Mean Business는 약간의 실망을 주었던것 같고..
Jeff Beck, Jimmy Page, Robert Plant의 황금 컴비의 음반으로 발매전부터 많은 하이프를 풍겼던 Honeydrippers의 음반도 지금은 무척이나 즐겨듣지만.. 당시에는 '일종의 실망' 처럼 와닿았었다는게 솔직한 의견이겠습니다.

84년은.. We are the world, USA for Africa. Band Aid Live Aid의 한해였습니다.
도저히 한무대에 다시 서기 힘들줄로 알았던..
솔로공연에서는 절대 Zeppelin 시절의 곡은 안불른다던..
Robert Plant와 Jimmy Page ..그리고 John Paul Jones까지 한무대에 섰습니다. John Bonham대신 Phil Collins가 드럼을 맡았지만요..
당시 AFKN을 통해 이들의 무대를 지켜본 몇몇 친구들의 반응은..
'뼝간다. 하지만 조금 실망이다.. Robert Plant는 왜 그렇게 목소리가 갔고..
Jimmy Page는 아저씨가 됐을까..' 저도 물론 흥분되긴 했지만 그들의 늙은 모습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Shaken and Stirred에 워낙 깊게 배신당한 지라..
1988년 발매된 Plant의 네번째 솔로앨범 Now and Zen은 당시 유행하던 '칼라빽판'으로 사는것으로 때웠습니다. ^^ Jimmy Page가 몇곡에 참여해서 기타를 들려주었고 Tall cool one의 끝부분에 담긴 Whole lotta love의 샘플링은 그냥 joke에 지나지 않은듯 보였습니다.
1988년 Jimmy Page도 역시 방황을 접고 Outrider라는 솔로앨범을 발매합니다. Robert Plant가 역시 우정출연해주고 있지요.
괜찮은 블루스 앨범이었던걸로 기억납니다.

90년대가 오고..
Led Zeppelin은 항상 마음의 고향처럼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제 더이상 Robert Plant의 앨범을 사기에는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90년 발매된 Manic Nirvana, 93년 발매된 여섯번째 솔로앨범 Fate of nations 모두..
씨디가게에서 한번 들었다가 놓는것으로 말았습니다.
몇몇곡은 들어보기는 했지만... 앨범 사신분들 어떤가요 ? Page도 David Coverdale과 함께 앨범을 내었지만 그렇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한것 같구요.

Eric Clapton 아저씨가 MTV unplugged로 예기치 못한 성공을 거두자 너도나도 통기타를 들고 의자에 앉아서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Rod Stewart도.. 심지어는 Peter Criss와 Ace Frehley까지 Kiss에 다시 조인해서.. 통기타를 들고..
1994년... 1984년 라이브에이드에서 다시 뭉친지 십년만에 Page와 Plant는 MTV 언플러그드 컨서트를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그렇게 발매된 앨범이 No Quarter..
칭찬보다는 혹평이 더 많았던 앨범이죠.

80년대 락팬들에게 항상 황금의 60/70 년대 트로이카로 여겨지던 Led Zeppelin/Deep Purple/Black Sabbath 어떻게 보면 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유지인/장미희/정윤희와도 비슷한 parallel이 떠오릅니다.
전성기에 은퇴를 해서 지금은 그때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백치미 정윤희..
'깊고 푸른밤' 으로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 '아름다운 밤이에요' '똑사세요' 등등 이미지를 바꾸어 가면서 오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장미희를 보면 지금도 여전히 콩가루 집안을 소재로 한 MTV 드라마 Osbournes .. Ozzfest 등으로 꾸준히 celebrity로서의 입지를 든든히 하고 있는 Ozzy Osbourne이 생각납니다.
의사와 결혼해서 대전에 산다는 얘기를 마지막으로 들었던 유지인.
요즘은 가끔 티비에 나오는것 같더군요. Ozzy Osbourne 정도의 끈질김과 막강 생명력은 아니지만 이번 여름에도 여전히 Jon Lord가 빠진 자리를 Don Airey로 메꾸어서 투어를 벌이는 Deep Purple과 비교하려니 역시 많은 무리가 따르는군요.^^ 어쨌던 No Quarter 앨범을 들으면서 이들이 정윤희처럼 그냥 은퇴후 전설에 묻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습니다.

1998년.. Plant 와 Page가 함께한 근 이십년만의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됩니다. Walking into Clarksdale.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습니다만.. 글쎄요.
역시 실망스럽다고 해야겠지요. Most High 등의 곡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웬지 Plant의 보컬은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항상 상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과거의 Zeppelin의 영화를 잊지 못하는것은 역시 Plant가 아니라 Page 였나봅니다.

첫 솔로앨범 Pictures at eleven 투어때부터 .. 과거 Led Zeppelin의 보컬리스트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Robert Plant..
반면에 Led Zeppelin에 아직 미련이 많은 Jimmy Page.
No Quarter 세션부터 Clarksdale tour까지.. 나름대로 옛정을 생각해서 둘이 같이 모이기는 했지만 Robert Plant의 목소리는 웬지 신이나지 않고 다른사람들의 표현을 빌리면 발정난 암코양이가 가르릉거리는듯한 콧소리만 중얼거리는것이 뭔가 크게 내키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듯이 들렸습니다.

그후.. 이렇게 저렇게 세기가 바뀌고.. Led Zeppelin을 한참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King Crimson의 컨서트에 오프닝으로 등장한 John Paul Jones의 여전히 정력적인 모습을 보고.. John Paul Jones의 스틸기타 버젼으로 연주된 Black Dong을 듣고.. 다시 Zeppelin에 대한 옛정이 새록새록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Robert Plant가 몇년만의 솔로앨범을 새로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즐겨보는 케이블 채널 VH1에서 Robert Plant의 스토리텔러를 방송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스토리텔러 !! '이소라의 프로포즈'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엠씨는 없이 가수가 혼자 나와서 MTV 언플러그드 세팅과 비슷한 무대로.. 몇십명의 관객을 앞에두고.. 노래도 부르고.. 지난 시절 얘기도 중얼중얼 하고.. 관객들 질문도 받고.. 뭐 그러는 프로그램입니다.
Stevie Nicks와 Who의 스토리텔러스를 재미있게 보던 기억이 납니다.
이스턴 타임에 맞추어진 방송순서라.. 한시간 일찍 티비를 켰습니다.

아아.. 로버트 플랜트가 등장했습니다..
금발 곱슬머리 긴머리 미남 락커들에 대한 저주....가 미처 Robet Plant에게는 내리지 않았는듯.. Robert Plant는 아직 많은 머리숱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찰랑찰랑하는 금발 곱슬머리.. 수려한 외모로 온갖 여자들을 울리던 Peter Frampton.. 그리고 한때를 풍미했던 Leif Garrett.. 지금은 둘다 모두 완전한 대머리 아저씨가 되어있지만.. 로버트 플랜트는 비록 몸집은 조금 뚱뚱해지고.. 손과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지만 아직 그 사자갈기와 종종 비유되던 머리칼은 여전했습니다..

to be continued.. (when ??^^;)

3 같이 보기[ | ]

4 참고[ | ]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