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락

저는 1981년 9월 3일생입니다. 당연하게 60~70년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지녔을 뿐 그 곳에 대한 진실은 접해보지 못한 세대입니다. 제게 내려온 당시의 유산을 보자면 당시에는 여러 가지 음악이 있었고 시대는 낭만이 있었으며 동시에 암울했었습니다. 그러기에 냉철한 지성을 담았던 그래서 그런지 어떨 때는 너무 궁상맞아보이는 포크라던지 그저 반항으로 점철된 일종의 음악보다는 운동으로 보고픈 펑크도 있었고 너무도 진지한 탐구로 '젊음'이라는 요소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예술지상주의적인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던가 아니면 온 몸의 열정을 한 번에 쏟아내버리는 일종의 배설물 처리같은 하드 록같은 음악도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했던 음악들은 정말 '필요이상이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깊이 연구되어 왔고 또한 발견되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리듬 앤 블루스에 크게 영향을 받은 Frat Rock/Garage, Mod/Beat같은 음악들은 지금의 메이져의 그 뿌리인 인디씬의 음악들인데 너무도 평가절하 되어왔으며 또한 발견과 연구가 크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너무나도 허접하나마 소개의 개론을 써보도록 한 용기의 발로였으며 한 때 그 유행의 중심에 서 있었던 soft rock/ bubblegum sound/ harmony pop/ sunshine pop /baroque pop에 대하여 한 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위에 명시한 소프트 록, 버블검 사운드, 하모니 팝, 선샤인 팝, 바로크 팝을 일종의 뭉뚱그려놓은 하나의 용어인 'Soft Rock'이라는 용어로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마치 아방가르드니 심포닉이니 하는 용어를 프로그레시브/아트록이라는 개념에 함몰시켜버리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지금부터 사용할 소프트 록이라는 용어는 흔히들 서구에서 사용되는 소프트 록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그네들이 사용하는 용어는 하드록의 반대되는 용어로서 공격성과 정치적인 비판성을 배제한 70년대초의 상업적인 록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지금 말하려는 소프트 록은 일본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개략적으로 말해보자면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보컬 하모니와 멜로디가 중시된 음악입니다. 이에 속하는 밴드는 대부분 Beatles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나 Beach Boys의 [Pet Sounds] 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보시면 되겠군요. 어쨌거나 위에 말하는 서구에서의 용어와는 달리 일본에서 68년 당시 東京音工 (현Toshiba EMI)에서 Association을 발매하면서(이 음반이 동시발매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우리나라 음반시장이 그들을 따라잡으려면 죽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그 선전문구로서 'Soft Rock의 챔피온'이라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1년도에 전설의 명반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Millenium의 'Begin'과 Sagittarius의 'Present Tense'가 발매되면서 시부야를 중심으로 당시 서서히 고개를 들기시작한 그리하여 이름조차 장르의 이름조차 Shibuya -Kei라고 이름지어진 Yasuharu Konish의 Pizzicato Five라던가 당시에는 시부야계 사운드의 또다른 카리스마였던 Flipper's Guitar를 이끌었었으며 현재는 Cornelius를 이끌고 있는 Oyamada Keigo같은 친구들이 점점 부각되었었죠. 그리고 해산한 Cornelius의 Oyamada Keigo가 설립한 Tattoria레이블에 의해서 Free Design의 전작이 재발매되면서 이들은 Millenium과 Roger Nichols를 연상시키는 음악. Soft Rock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물결에 몸을 담궜던 영미권의 몇 몇 레이블에서 이 계열의 음반들을 재발매하면서 매니아사이에서 조용한 일종의 혁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생각하건데 21세기 벽두에 가장 눈의 띄이는 옛 음악은 이 Soft Rock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어쩌면 록의 생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강력한 공격성과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점철된 뒤꼬인 시선을 배제하고 그저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게 일상을 노래하는 오로지 그 사운드에 집중된 그들의 관심이 몇 몇 매니아의 눈에는 영 후지게 보일는지 몰라도 적어도 저는 매우 대중적이고 매우 평범한 취향을 지닌 일반인이기에 이런 일상적인 사운드가 더 맛있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Sunshine & Groovy Baby!!!

-Invictus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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