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kdoten - Vemod

Amazon-images-I-6186quYsZGL.jpg | 거북이 : ★★★★★ (위대한)


1 유신[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228번 제 목:[감상] Anekdoten - Vemod 올린이:ntrolls (유신 ) 96/10/10 21:03 읽음:177 관련자료 없음


으흠.. 일단 이 글을 쓸수 있는건 착한 해성형이 자기 씨디를 빌려주고 찾아갈 생각을 안하기 때문(?? 사실일까..)이다.. 감사감사..

너나할것 없이 90년대 프로록의 최고 쌍벽으로 꼽는데 주저가 없는 Anglagard와 Anekdoten... (데빌달의 Mr.Doctor 아저씨한테는 쫌 미안하지 만 말이다) 암튼 이 씨디 빌려올때부터 엄청 기대가 컸다. 그 때쯤이면 내 가 크림슨류의 싸운드에 관심이 차차 기울때였으므로 뭐 시기도 따악이었다 .....

세간에 앙글라고드보다는 쪼오오옴 못하다고들 하는데 아직 걔들을 안들어 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다. 앙글라고드가 좀 더 심포닉한 쪽으로 기울었다는 데, 아넥도텐만 가지고 말하라면 이건 완전히 크림슨의 똘마니들이다..(?!) .. 너무 심했남? 하지만 나보고 이 앨범을 거짓말 좀 보태서 한마디로 설명 하라면 이렇게 말하겠다: 크림슨의 메탈리카化.... ^^;

기타, 멜로트론, 베이스, 보컬이 들어가는 포맷부터 비슷하려니와(이들은 그 밖에 첼로를 사용하며 - 홍일점 맴버 안나가 멜로트론과 보컬, 첼로를 맡고있다 - 피아노와 플루겔혼, 코넷을 게스트로 초빙해서 쓰고 있다) 암 튼 추구하는 사운드가 거의 같다.

파트별로는 베이스가 가장 돗보이는것 같다.. 잘해서인지 아니면 유독 소리 가 커서인지는 알수없다.. (^^;) 아무래도 크림슨과 계속 비교가 되는데..
존웨튼보다는 훨 낳은것 같다.. (웨튼은 베이스를 잘치는가 하는 문제가 계 속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데...? ^^) 사운드는 정말 완전히 쇳소리다. 베이 스가 다른 파트를 다 압도하는 부분이 많다.

기타는.. 어찌 프립을 따라가랴.. 꽉 짜인 맛은 덜하다. 근데 가장 아쉬운 부분은 드럼이다. 브루포드한테는 역부족.. 좀 썰렁하다..

이런.. 자꾸 크림슨 얘기만 하니깐 아넥도텐이 한참 뭔가 안된 밴드로 보이 는데.. 절대 그런것은 아니다. 크림슨(중기 이후)류의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필청이다.

첫곡은 연주곡.. 목관악기(인가? 모르겠다 에잉..)의 울림에 멜로트론이 가 세하고 곧 나머지 악기들이 무섭게 달려든다. 약간 하드하게 만든 크림슨의 Red 분위기를 생각하면 딱 맞다. 두번째 곡은 The Old Man & The Sea.. 으 흠.. 가사도 헤밍웨이 소설 그대로이다 ^^; 여기쯤 듣기 시작하면 이들의 약점이 하나 보이는데, 보컬이 나머지 파트와 섞이지 못하고 붕붕 뜬다는 거 다... 즉, 노래를 넘 못한다.. ^^; 기타의 불협음이 아주 날카롭다.

다음은 Where Solitude Remains.. 으흐.. 이곡은 시작할때 얼마나 신나는지 ... 보컬파트를 랩으로 해도 되리만큼 그루브하다!! 조용한 verse를 거쳐서 완급조절이 잘 된 시끄러움-조용함-시끄러움(?!?)의 구조를 보인다.. ^^

Thought In Absence는 젤 짧은데다가 아주 조용하다.. 실은 한편의 발라드 (?)이다... 의미심장한 가사를 자랑한다.. 다시 The Flow가 괴기스런 샘플 링을 필두로 등장..(무슨소리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다..)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시작해서 첼로, 베이스 위로 기타가 날카롭게 날뛴다.. 기운없이 �서조 리는 보컬파트의 멜로디라인도 음습..

다시 Longing이.. (안어울리게) 분위기있는 첼로 연주와 어쿠스틱 기타소라 와 함께 등장.. 잼있게도 계속 이런 분위기의 연주곡이다.. 쉬어가는 코너 인가..? 이정도라면 어디 찻집에 틀어놔도 손색 없을듯..

으흠.. 마지막곡 Wheel이 시작되면 역시 Longing은 쉬어가는 코너였다는 생 각이 든다... ^^ 홍일점 안나의 보컬이 베이시스트 얀과 함께 들려온다..
역시 매우 음습한 멜로디라인을 타고..(근데 둘다 실력이 비슷비슷이군..) 중간의 플루겔혼 솔로도 멋지다..

크림슨의 불협음적 다이나믹함과 강력한 파워, 북구의 정서(분명히 느껴진 다.. 북구의 서정은 아니지만...)가 잘 어울렸다고 하면 될듯 싶다... 에구 .... 말로 설명이 어디 잘 되던가.. (더구나 내가 쓴 글인데..)

"기분나쁠 때 들으면 더 나버지니 기분 좋을때 들을것" - 핫뮤직의 평론

흐흐.. 글쎄?

2 유영재[ | ]

[유영재, mailto:espiritu@hitel.net, 94.6]

ANEKDOTEN Vemod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성기가 다시 대두될 것인가...? 요즘 개인적으로 가끔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에게 언제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성기가 있 기나 했었느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적으로 큰 성과를 거 두었던 70년대가 나름대로 전성기라면 전성기가 아니었냐...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쇠퇴한 프로그레시브 록은오직 소수의 사람들만 의 전유물이 된 채 구시대의 유물처럼 되어가는듯 했다. 하지만 그 긴 동면을 끝내고 서서히 다시 기지개를 피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그리고 그러한 예감을 나에게 가져다 주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솔직히 터무니없이 빗나간 예감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되지만...) 바로 Anekdoten이라는 그룹의 음악을 접하고나서 부터이다.

다 아시겠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의 침체기인 80년대에도 결코 적지 않은 수의 프로그레시브 록그룹이 등장했으며 여러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내용은 70년대에 비하면 너무나도 뒤떨어지는 것이었다. 간혹가다 70년대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앨범들이 등장 하곤 했지만 그것은 매우 산발적이었고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예스와 제네시스를 비롯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거물급 그룹도 거의 해산했거나 대중적인 음악으로 돌아섰기에, 프로그레시브 록은 이른바 스타가 없는 쟝르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80년대말에 비로소 90년대 프로그레시브를 이끌어갈 다크 호스가 이태리에서 등장한다. 바로 Mr. Doctor라는 스타를 낳은 데빌 달이었다. 이들은 안정된 연주와 웅장한 코러스를 바탕으로 Mr. Doctor의 그로테스크한 목소리를 내세워 많은 프로그레시브 팬들에 게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점점 팬들 을 실망시키게 되는데, 그 이유는 내놓는 앨범들마다 연주 패턴이나 곡 전개 방식이 천편 일률적이라는 점이었다. 더이상의 발전이나 퇴보도 없이 거기서 거기 인...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그들의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식상하게끔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이무렵 스웨덴에서 '걸작' 하나가 등장한다. 바로 Anglagard의 데뷰 앨범 [ Hybris ]...!! 1993년초에 발표된 이 앨범에서 이들은 과감히 멜로트론을 기용, 70년대의 사운드를 재현시켰고 각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와 곡 전개로서 전세계 아트록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신세대 아트록 그룹들중 최강팀으로 떠오르게 된다. Angalagard는 아트록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면서 아트록의 외로운 기수로 고군분투하게 될 것인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내 생각은 이러했다. 아마 대부분의 아트록 팬들의 생각도 그러했을 것이다. Anglagard만한 그룹이 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Angalagard의 앨범 이 등장한지 채 몇달도 안되서 이러한 이들의 걱정 아닌 걱정을 덜어주고도 남을만한 뛰어난 앨범이 또 하나 등장한다. 그것도 같은 스웨덴에서 말이다!! Anekdoten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4인조 밴드는 Anglagard의 앨범이 녹음된 Largen 스튜 디오에서 역시 Anglagard의 앨범과 같은 프로듀서에 의해서 녹음된다.
이들도 역시 멜로트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멜로트론도 Anglagard와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 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Angalgard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Anekdoten이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Anglagard가 서정성을 내포하고 있는 전형적인 심 포닉록 스타일이라면, 지금 소개 할 Anekdoten은 하드한(?) 면이 가미된 매우 어그레시브한 음 악을 들려주고 있다. 블랙 새버스의 데뷰 앨범 커버를 연상시키는 매우 음산한 분위기의 자켓에 (특히 왼편을 빙 둘러싼 다리미(?)의 중앙 에서 꽃을 들고 서있는 사람(?)의 섬뜩한 눈동자는 정말로 소름이 끼친다.) [ Vemod ]라는 타이틀을 걸고 번뜩이는 일곱곡의 트랙들을 담은채 발표 된 이들의 데뷰작은 폭발적인 사운드와 놀랄만한 연주력, 특히 기타의 미묘한 톤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것으로서 지금까지 발표된 90년대 프로그레시브 계열 작품중에서는 최상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Angalgard의 앨범도 물론 상당히 뛰어난 앨범 임에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Anekdoten에게 약간의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이들의 멤버 구성은 기타와 멜로트론을 맡고 있는 Nicklas Berg, 보컬과 베이스 기타의 Jan Erik Liljestrom, 드럼 주자인 Peter Nordin 등 3명의 남성멤버와 보컬, 첼로, 그리고 멜로트론을 연주 하는 밴드의 홍일점 Anna Sofi Dahlberg까지 총 4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1. Karelia ( 7:20 ) 2. The Old Man & The Sea ( 7:50 ) 3. Where Solitude Remains ( 7:20 ) 4. Thoughts In Absence ( 4:10 ) 5. The Flow ( 6:58 ) 6.
Longing ( 4:50 ) 7. Wheel ( 7:50 )

앨범의 서곡인 ' Karelia '에서부터 이들은 요즘의 소위 신세대 아트록 그룹들과는 수준을 달리 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인트 로에서 등장하는 스산한 분위기의 멜로트론 음향이 그러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신세대 그룹의 음악에서 이러한 멜로트론 음향을 전해다 주는 것은 Anglagard를 제외하고서는 실로 드문 경우라서 70년대 아트록을 좋아하는 사람들 에게는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뒤이어 등장하는 묵직한 베이스 연주와 기타 연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 게 할 정도로 강력하며, 하드한 리듬 섹션을 백으로 하는 Nicklas의 절제된 듯한 기타 연주는 이 한 곡만으로도 그의 실력을 능히 짐작 하게끔 해준다. 게스트로 참가하고 있는 Par Ekstrom의 관악 파트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으며 Anna의 잔잔한 첼로 연주가 잠시 곡을 완화시키는 듯 하다가, 첼로 연주와 함께 강력한 드럼과 기타, 그리 고 멜로트론이 어우러져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과격함과 부드 럼움이 놀라우리만치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절정으로 향한다. 연주곡인 이 첫곡에서부터 이들의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공격적인 기타와 드럼 연주로 시작되는 ' The Old Man & The Sea ' 는 앨범의 백미격 으로서 Anekdoten의 음악적 스타일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곡이 아닌가 한다. 메틀릭(?) 하기까지 한 인트로의 연주가 질풍노도와 같이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Anna의 애수띤 첼로 연주와 기타가 이어진다. 그리고 등장하는 보컬... 여기서부터 앨범을 듣는 청자의 얼굴이 약간은 일그러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뛰어난 연주력에 비해서는 너무나 뒤쳐지는 어눌한 영어 발음의 지극히 평범한 보컬이 이 앨범.... 아니, Anekdoten이라는 그룹에게 있어 조금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이러한 조금은 어색한 보컬 파트가 끝 이나면 뒤를 잇는 Fripp풍의 기타가 전에 있었던 마이너스 요인을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을 만큼 멋진 연주를 펼쳐낸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계속되는 기타의 간주, 그리고 박력넘치는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섹션은 듣는 이의 뇌를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함을 내포하고 있 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처음 들어본 Anekdoten의 곡이기도 한데, 나에게 있어 서는 몇달전 어느 서클의 감상회에서 이 곡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그 때에는 오직 이름만을 알고 있던, 80년대 이 후부터 무수히(?) 등장했고, 또 등장하고 있 는 다른 신세대 그룹들 과 별다를바 없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본인에게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베이스 기타의 도도하리만큼 위풍당당한 연주와 돌진하는 듯한 멜로트론의 인트로가 인상적 인 세번째곡 ' Where Solitude Remains '는 이전 곡인 ' The Old Man & The Sea '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닌 곡으로서 강약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나무랄데 없는 전개를 보이고 있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발라드한 ' Thoughts In Absence '는 Nicklas의 조용한 어쿠스틱 기타와 Peter의 퍼커션이 시종일관 사운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 곡에서 만큼은 Jan의 보컬이 들어줄만하 다. 아마도 이러한 보컬은 강력한 곡보다는 조용한 곡에 더 어울릴 듯...하지만 Anekdoten의 음악 스타일이 전자의 경우라면 앞으로도 계속 Jan의 보컬로 밀고 나가는 것은 고려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 다섯번째 곡 ' The Flow '...!!! 이제 여기서부터 본 [ Vemod ] 앨 범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다. ' The Flow '를 시작으로 해서 ' Longing ', 마지막곡 ' Wheel '로 이어지는 3부작은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그 첫번째 주자인 ' The Flow '는 그로테스크한 초반의 효과음, 그 뒤를 이어 귀가 찢어질듯 울려퍼지는 휘슬 소리 와 함께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강력한 기타 연주가 압도적인데, 이 러한 기타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울 정도이며 킹 크림 슨의 Robert Fripp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이 곡을 들으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의 Nicklas의 기타는 Fripp의 그것보다도 더 욱 힘이 넘친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멜로트론이 곡의 윤택함을 더해 주고 있으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곡구성이 돋보이는 걸출한 작품이다.
또하나의 연주곡인 ' Longing '은 본작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 로서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와 Anna의 첼로 연주가 부드럽게 애처롭 게 울려퍼지는, 매우 발라드한 곡이다. 이전 곡들에서의 그 강력하 고 공격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게끔 해주는 곡으로 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언가를 동경하는 듯한 애수띤 멜로드가 그지 없이 매력적인 곡이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곡 ' The Wheel '..!!! 4분간에 걸 친 휴식은 끝이 났음을 알리는 듯 서두부터 웅장한 사운드로 시작하 는 곡이다. 이 곡에서는 특이하게 홍일점 멤버인 Anna의 보컬을 들 을수가 있는데, 속삭이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Jan과 마찬가지로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 무엇인가가 느껴 진다. Nicklas의 기타 연주는 그 기괴스러운 굉음을 마음껏 발산하 고 있으며 중반부의 멜로디를 주도해나가는 베이스의 묵직한 음색과 Ekstrom의 플루겔 혼 연주 또한 일품이다. 그 위에 드럼과 멜로트론 이 가세하여 분위기를 서서히 고조시키고, 다시금 Anna의 보컬이 등 장한뒤 기타가 뒤를 이어받아 멋진 마무리를 장식한다.

Anekdoten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새삼 스웨덴이 아트록의 새로운 중심지로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90년대 아트록 분야에서 가장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는 Anekdoten과 Anglagard라는 스웨덴의 쌍두마차가...아니, 9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의 쌍두마차가 모두 이곳 출신이고, 거기에 역시 주목받는 신인인 Landberk까지 있으니 말이다. 암튼 이들의 데뷰 앨범은 90년대에 등장한 앨범으로서는 놀랄만한 정도의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앨범이다. 이미 이들은 국내외 아트록 평론가들에게서 수많은 찬사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그 강력한 사운드로 인해 외국의 메틀 평론가들에게까지 호평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이들의 2집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과연 1집으로서 반짝하고 말것인지, 아니면 2집에서도 뛰어난 완성 도로서 90년대 아트록계의 영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할 것인지...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단, 다음 앨범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정식으로 전문 보컬리스트를 영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3 장민수[ | ]

[Oak-Man, 장민수, mailto:jangms@mobi.etri.re.kr]

Anglagard 와 함께 많은 칭찬을 듣고 있는 Anekdoten 의 데뷔 앨범을 약 일주일 전에 구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곡 Karelia 의 전주 부분부터 마음에 쏙 드 는 음향을 연출하는 Anekdoten. Univers Zero 의 두번째 앨범인 _Heresie_의 분 위기를 그대로 박아놓은 듯합니다. 혹자가 Anekdoten 을 '헤비메틀을 연주하는 UZ' 라고 표현하였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되면서 이후에 펼쳐질 음악 에 크나큰 기대를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지요. 그러나 전주가 끝나고 본격적인 멜로트론 음향의 제 2 전주가 시작되자 UZ 는 자취를 감추고 King Crimson이 온 분위기를 휩쓸더군요. 다섯번째 곡인 The Flow 는 전형적인 UZ, AZ 스타일의 신 경질적인 첼로 연주가 등장합니다. 보컬 파트가 끝난 후의 변박 중주 부분에서 짧은 순간 Anna 가 첼로를 긁어댑니다. CD 속지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Anna 의 강인한 외모와 함께 그녀에게서 컬트적 면모를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현악 사중주. The Longing 은 크로노스 사중주단과 기타가 협연한 듯한 실내악 곡입니다. 분위기는 냉랭하지만 서정성이 듬뿍 배어있습니다. Anna 의 목소리.
마지막 곡인 Wheel 의 보컬은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보컬 연주입니다. 개 인적인 느낌으론 보컬리스트의 음색이나 노래 스타일은 Anekdoten 의 음악과 깊 은 연관성을 가지지 못하고 조금은 겉도는 듯합니다. 하지만 Wheel 에서는 곡의 분위기에 걸맞는 그로테스크한 보컬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부분에 An- na 의 목소리가 백보컬로 등장합니다. Anekdoten 의 데뷔 앨범. 좀더 빨리 구해 서 들어볼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들을수록 정이가는 앨범입니다. 전체적으 로 _Lark's Tongues_ 시절 King Crimson의 분위기가 앨범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보컬은 Anekdoten 의 밀도높은 연주에 비해 맥이 빠지는 부분입니다. Anna의 첼 로 연주는 Anekdoten 의 음악에 개성과 생명력을 덧붙여 줍니다.
Anglagard 의 _Hybris_ 와 같은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_Lark's Tongues_ 와 _Heresie_,_UZED_,_Berlin_ 의 열렬한 팬인 저로써는 Anglagard 보다 더더욱 애정과 호기심이 가는 Anekdoten 입니다. Anglagard 가 Beatles 라면 Anekdoten 은 Rolling Stones 에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컬트'라는 단어가 Anek- doten 에겐 어울리는 것 같네요. 아니면 Outsider. Anekdoten 의 _Vemod_ 는 90 년대를 사는 프로록 팬의 필수 청취 음반이 아닐까요?? (Anglagard 도요.)

4 조영래[ | ]

“90년대에는 스웨덴의 프로그레시브가 몰려온다”

현재로선 이 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8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프로그레시브 그룹 중 가장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는 그룹이라면 이탈리아의 Devil Doll을 제외하고선 거의 스웨덴 일색으로까지 보여 진다. Anglagard를 필두로 Anekdoten. 그리 고 Landberk등 현재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들이 모두 스 웨덴 침략의 선봉장들로 그 중에서도 Anglagard와 Anekdoten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들이다. 이 들은 이끼 국제 통신 네트워크인 Internet의 설문조사 중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순위에서 나란히 1.2위 -AnglagArd가 1위- 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Anglagard와 Anekdoten은 같은 스튜디오 -Largen- 를 사용하고 악기 -Mellotron- 를 빌려쓰며 같은 King Crimsons 연구회에 있었듯이 먜우 공통점이 많은 그룹이다. 이렇듯 공통점이 많은 이들이지만 앨범 〈Hybris〉와〈Vernod〉사이에선 한번에 알아챌 수 있는 상이함이 있다. Anglagard의〈Hybris〉가 키보드 주체의 정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심포닉한 사운드를 추구한다면, Anekdoten의〈Vemod〉는 기타 중심의 공 격적이고 날카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재밌는 사실은 이 두 장의 앨범에서 모두 위대했던 King Crimson을 느낄 수 있으며 이들은 King Crimson이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두가지 이미지. 심포닉한 사운드에 의한 감동 의 파고와 날카로운 공격성과. 현학적이기까지 했던 전위적인 면에 의한 자극적인 충동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 다. 누구를 더 좋아하느냐는 각자의 취향에 따를 뿐이겠지만. 나로서는 들을때마다 신경을 자극해 주는 Anekdoten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자켓은 공교롭게도 요즘의 극장가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블루톤이다. 풀밭 위에 꽃을 들고 있는 처녀귀 신같은 여자와 흔든 의자에 놓여있는 인형. 그리고 처녀귀신(?)을 둘기싸고 있는 다리미들과 많은 가지를 드 러내고 있는 가을 나무들이 주는 섬뜩함은 자주빛의 Black Sabbath의 데뷔 앨범 자켓에 뒤지지 않는다. - 섬개구리 유모군은 이 자켓이 꿈에 나타날까 두려웠다고도 하는데, 본작이 제공하는 음악 역시 자켓의 이미 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뒤에서부터 조여드는 긴장감과 사악한 공격성이〈Vemod〉를 꾸미고 있다. 첫곡 ‘Karelia’ 는 연주곡으로 암울한 플루겔 혼에 이어 스산하게 다가오는 멜로드론으로 시작된다. 이 짧은 도입부에서만도 이른바 여타 3류 Neo-Progressive 그룹들이 들려주던 얼치기 사운드와는 격을 달리 할 것이라는 예감을 전해준다. 그러나 본마당은 Berg와 Liljestrom의 공격적인 연주가 시작될때부터이다. Fripp의 부활? Wetten의 재현? 곡의 중반부 Dhalberg의 첼로 연주가 어우러질땐 더더욱 King Crimson 을 연상시킨다. 서로 상반된듯한 이미지들 -정과 동. 서정성과 격렬한 힘-- 을 조화시켜내는 능력은 역시 King Crimson적인 것이다. 두번째곡 ‘Old Man and the Sea’ 는 강한 파워가 느껴지는 곡으로 Liljestrom의 엉성한 보컬이 듣는 즐거움을 반감시킴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훌륭하다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앞으로 Liljestrom은 베이스에나 치중하고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구하는 것이 이들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섯번째 곡인 ‘Flow’ 는 Berg의 가장 인상적인 기타연주를 답고 있는 트랙으로 본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곡이다. 뒤이어 나오는 ‘The Longing' 은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 플루겔 혼이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곡이다. 바로 앞 곡 'Flow' 의 도발적인 연주와 이어져 더욱 그 애잔한 슬픔이 돋보이고 있다. 마지막 곡인 ‘Wheel’ 에서는 홍일점인 Dahlberg가 보컬을 거들고 있다. 이 곡 하나로 추측해보건데 그 녀 역시 뛰어난 가창력이나 아름다운 목소리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다만 음산한 분위기의 곡과 잘 어울리 는 음성을 들려주고 있다. 이 곡은 엘범 내에서 가장 극적인 곡으로 후반부의 멜로드론을 동반한 연주는 매 우 웅장하다.

King Crimson의 영향력을 배제한 Anekdoten은 결코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Vemod〉에는 King Crimson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카피 밴드라고 하기엔 본작이 주는 만족도가 너무 크다. 새 앨범이 가장 기다려지는 밴드, 라이브가 정말 보고싶은 밴드. Anekdoten의 앞으로의 활동에 주목해보자. --조영래, 94년, 아일랜드 회지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