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Eno + David Byrne - My Life in the Bush of Ghosts

1 개요[ | ]

Brian Eno - David Byrne
My Life In The Bush Of Ghosts (1981)

2 거북이[ | ]

토킹 헤즈의 프로듀서를 맡고있던 에노가 리더 데이빗 번과 의기투합하여 만든 앨범으로 각종 샘플의 범벅이고 월드비트의 향연이 일렉트로닉스라는 윤활유 사이에 끼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걸작이다.
여기서 월드비트가 많이 들리는 것은 당시 그가 월드비트에 관심이 많은 존 하셀, 라라아지와 같이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데이빗 번의 영향이 크다. 이후 데이빗 번은 피터 게이브리얼과 함께 월드뮤직의 수호자 역할을 했을 정도로 경도되어있었다. 에노는 동시기에 번과 함께 토킹 헤즈의 명반 Remain in Lights의 세션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그 앨범에서 들리는 다이나믹한 리듬이 이 앨범에서도 많이 들린다. 이란성 쌍둥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그 결과물이 둘 다 굉장하다.
여기에 사용된 샘플은 아주 다양한데 정치적 선동을 하는 라디오 방송, 목사의 설교, 제의중 주술사의 말들, 중동지방의 노래 등이며 이것들이 모두 함께 모여 미국의 80년대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이 음반이 발매될 때 레이건이 취임했고 미국은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결코 하지 못했다. 한참 죽을 쑤고있는 아들 부시가 이 음반을 열번만 경청했으면 9.11 테러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해본다.
On Land에서도 한 곡의 베이스 라인을 제공했던 괴물 빌 라스웰이 여기서도 첫곡의 베이스 샘플을 넣고있으며 여러 연주자들이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주는 에노와 번의 신세사이저와 루핑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각종 샘플들이 훌륭한 세션맨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재킷은 에노의 비디오 아트중에서 한 컷을 담고있는데 역시 에노의 멀티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하겠다.
에노가 남긴 음반중에서 이후 후배들에게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음반중 하나이며 킹 크림즌의 Discipline과 함께 80년대 음악의 비젼을 제시한 앨범이기도 하다. --사용자:pinkcrimson

3 유영재[ | ]

등록자 : 유영재[1] 등록일 : 2001/10/06 조회수 : 57

1998년 3월3일 씀.

★★★★☆

일단 브라이언 이노의 솔로작들이나 데이빗 번이 몸담고 있었던 토킹헤즈의 곡들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 음반에 담겨있는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미 음악계에서 감각으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사람이 만났으니 그 이름값만으로도 질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신뢰가 가는건 사실. 하지만 지명도에 있어서는 별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지 못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상하게도 이노의 이름이 들어가있는 음반들(이노-프립, 이노-실비앙 등등)은 하다못해 아트록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조차도 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어째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느낌... 이노의 솔로작들은 굳이 말을 꺼낼 필요도 없다. 대개 '브라이언 이노'하면 "아 그 사람... 대단한 인물이지..."라며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작 그의 음악은 기피한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인건 분명한데 음악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것 같다는, 도무지 앞뒤가 안맞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의 나른한 앰비언트 성향의 사운드에 기겁을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그런 그가 미국 뉴웨이브의 최고수 중 하나였던 그룹 토킹 헤즈 출신의 데이빗번(허나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과 만나서 만들었던 앨범이 바로 이것. (뭐 이 이전에도 이노가 토킹헤즈의 앨범 프로듀서로 참여하긴 했었지만...) 한창 토킹헤즈가 최전성기(?)에 있었던 1981년에 발매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토킹헤즈 특유의 아프로-리듬과 뉴웨이브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으며, 여기에 이노의 실험성과 미니멀리즘이 요상하게 뒤엉켜서 상당히 유니크한 사운드를 분출해낸다. 앰비언트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걱정 안해도 될것이다. 전혀 안 앰비언트하니까... 감상같은거 건너뛰고 아주 간략한 한마디로 이 앨범에 대한 잡담을 마무리하겠다.

"무조건 들어봐!"

p.s. 반말해서 죄송...
espiritu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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