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디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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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known Pleasure(1979)[ | ]

 

죠이 디비젼은 참 어두운 느낌을 주는 밴드다.
일단 재킷만 봐도 모두 검은 톤에 암울하다.
이언 커티스의 무겁고 단조로운 보컬이나 전면에 드러난 피터 훅의 반복적인 베이스 라인이 그러하고 버너드 알브레히트(aka 버너드 섬너)의 신경질적인 기타와 스테판 모리스의 육중한 드러밍이 그러하다.
그래서 이들은 기본적으로 포스트 펑크밴드로 분류되면서도 흔히 고딕 락이라고들 얘기한다.
게다가 밴드가 해산하게 된 것이 병약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친구였던 이언 커티스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Joy Division이라는 말이 나찌 치하의 독일에서 군인들을 위해 봉사하던 창녀들의 일터(혹은 숙소?)를 부르던 말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정말 어둡다는 느낌이 정점에 이른다.

이놈들은 영국의 힘을 드러내는 곳 중 하나인 맨체스터에셔 77년에 결성되었다. 77년이면 영국에서 펑크 무브먼트가 절정을 향해 치닫던 시기로 섹스 피스톨즈가 Never Mind the Bollocks를 내놓고 한창 영국투어를 다니던 시점이다.
펑크의 등장이 락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거론되는 것은 펑크 그 자체가 기존 락에 대한 반대적 입장을 취했다는 사실 때문이며 그 엄청난 파급력이 포스트 펑크라는 어마어마한 씬을 끌고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타난 거의 첫번째 밴드였고 이들이 들고나온 음악은 단순함과 무거움 그리고 내적 폭발이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들의 첫번째 음반인 Unknown Pleasure(79)는 맨체스터의 폭발을 돕던 팩토리레코드에서 공개되었다. 이보다 먼저 녹음된 셀프타이틀 음반이 있지만 레코딩 엔지니어와의 불화로 공개되지 못했고 이는 후에 Warsaw라는 이름으로 음성 유포되었다. 언노운 플레져는 공개되자마자 인디챠트에서 반향을 얻기시작했지만 이들은 레코딩 세션이나 라디오 세션에 열중했을 뿐 전국적인 투어는 하지 않았다.
이 음반은 불안감과 허무주의로 가득찬 음반이다. 앞서 말했던 사운드 자체 뿐 아니라 가사 또한 만만치 않아서 음악을 듣다보면 애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길래 이모양들이 되었을까 싶다.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무겁게 침잠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만이 죠이 디비젼의 정조는 아니다. 죠이 디비젼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들어보라고 추천받는, 싱글과 잡다 흩어진 곡들 모음집인 Substance를 들어보면 죠이 디비젼이 얼마나 신나는(?) 리듬감을 가진 밴드인지를 느낄 수 있다. 뭐라고 할까...어두운 놈들이 나름대로 신나게 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얼마전에 국내에 이들의 음반들이 소량 배포되었었다.
내 추천 순위는 이러하다.

  1. Substance (compilation)
  2. Closer (2nd LP, 80)
  3. Unknown Pleasure (1st LP, 79)

참고로 이 각각의 음반들에는 겹치는 곡이 거의없다(아예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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