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ai Örö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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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Korai Öröm

 

2 # 1995[ | ]

Korai Orom / Korai Orom (1995) ***

[cicco, 이윤직, mailto:jiklee@juno.kaist.ac.kr]

East, Solaris, After Crying 등 Hungary 그룹들에 대한 좋은 기억과 Ozric style이라는 말에 혹해서 구하게 된 Korai Orom의 첫번째 앨범은 처음 듣는 순간부터 저에겐 기대이상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음악은 ozric style이라는 말이 크게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독창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space/psych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앨범 전체에 걸쳐서 그룹명에서 느낄 수 있는 회교도적인 분위기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구요.. 반복적인 리듬의 다양한 타악기 연주위에 saxophone, trumpet 등의 관악기가 몽롱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가끔씩 터지는 폭발적인 기타 사운드가 통쾌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클릿을 아무리 뒤져봐도 수록곡들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총 일곱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조금은 지루한 짝수번 트랙들보다는 홀수번 트랙들이 더 제 취향에 맞는 듯 싶습니다. 특히 3번 트랙과 감상회에서 틀었던 5번 트랙이 가장 돋보이네요.
이들의 두번째 앨범은 더 뛰어나다고 하던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Recommend!!

3 # 1996[ | ]

★★★★, Hungary

확실히 세상은 넓은 것이어서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새에도 좋은 밴드들이 어딘가에서 나타나서 활동을 하고있고 또 어딘가에서는 그들의 음악을 듣고있다.

남들 안듣는 음악만 골라 듣는 박가린님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헝가리 밴드인 코라이 오롬은 언더쪽에서는 꽤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배급망도 메이저가 아니어서 구하기도 꽤나 힘들다. 아마 웨이사이드 쪽으로나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름 붙이는걸 싫어하는지 앨범 타이틀도 없고 곡명도 없다. 단지 Korai Orom '96이라고 써있어 구분이 가능할 뿐이다. 그래도 어울리는것이 음악 자체가 몽롱한 싸이키델릭이니 뭐 곡 제목을 알 필요는 없어보인다. 60년대식의 거칠고 단순한 싸이키가 아니라 세련된 신세사이저 연주가 바닥에 깔리고 그 위에 약간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가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거기에 거의 모든 곡이 접속곡이라 말이 트랙이지 신경쓰지 않으면 뭐가 나오는지도 잘 모른다. 종종 보컬이 나오기도 하지만 악기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크레딧에 십여명의 이름이 있는것을 보아 혹시 이녀석들도 아몽뒬 쯔바이처럼 음악 써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시완쪽에서 신세대 아트락이랍시고 꿀꿀한 이태리 거지 뽕짝을 대거 유입해서 많은 이들이 신세대 아트락이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는 풍조가 생겨났는데 사실 인터넷을 통해 본 외국쪽의 신세대는 그 판도가 전혀 다르다.
당장 매우 각광받는 중견 밴드인 Ozric Tentacles는 기본적으로 하드락 분위기가 물씬 나는 테크니컬한 락을 하고 지난 시간에 박가린님이 틀었던 수많은 일본 밴드들이 보여주는것처럼 변형된 챔버락이나 RIO에 영향받은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단지 요새는 유럽쪽에 언더그라운드 음반사들이 많아서 음반을 구하기가너무 힘들다는 것이 IMF강타와 더불어 문제이다.

언제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은 어딘가에서 난리를 쳐 왔고 그들이 최고의 것을 뽑아 내었을 때 음반을 들어주는게 감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것이 아닌가 한다.

98년 6월 쓰다. --거북이

4 # 1997[ | ]

Korai Orom - 1997 *** Running Time (69:36)

[Fish, 신인철,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According to Cicco:

혹시 Korai Orom '1997' 들어보신 분은
안계신가요?

으음 또 Tentative review를 적어야 겠군요. :-)

작년 아마 합동 감상회때 cicco님의 선곡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던 Korai Orom의 음악은 조금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저의 wantlist에 올라있었고 얼마전 구할 기회가 생겨 예전 cicco님이 트셨던 그 앨범을 구할까 하다가 서로 CD-R trade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새 앨범을 선택했어요. (trade ? :-))

지난번 앨범들은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은 상당히 예쁜 디지팩에 들어있습니다.
안에 뭔지 모를 그림이 그려진 작은 포스터도 한장 들어있구요. 일단 외모는 합격이네요. :-)

언젠가 Humus의 앨범을 리뷰하면서 Ozric Tentacles와 비교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Ozric Tentacles와의 음악 여행이 16배속 회전식 고무줄과 착탈식 공기 순환장치가 장착된 첨단 우주선 trip이라면 Humus는 칙칙폭폭 증기기관이나 디젤엔진 정도의 엔진을 단 무언가 좀더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trip을 보내준다구요..
(아 글고보니 ciccon님 Humus copy해드린다고 하구 아직도 못했네요. 그리고 진석님과의 약속도 흑흑..)

하지만 Korai Orom은 Humus 보다 좀더 인간친화적인 trip으로 초대하는 듯한 사운드네요.
으음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발탁된 노예들이 맨파워로 동력을 제공하는 우주선을 타고 떠나는 trip이라고나 할까요 ?

물론 이번 앨범도 70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동안 총 여덟곡이 수록되어있지만 예전앨범과 마찬가지로 전혀 곡목같은것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약 8분정도 되는 첫곡은 무척이나 반복적인 리듬과 기타 프레이즈가 반복되면서 단순노동에 흥겨워하는 노예와 같은 목소리의 코러스가 '후~ 하~!' 하고 장단을 맞춰주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오프닝 트랙입니다.
글쎄 앞으로 얼마나 길고 지리한 acid trip이 자기들을 혹사시킬지 알지 못하는.. 앨범을 한번 들어본 후 다시 듣게 되면 동정마저 가게 만드는 그런 철없이 흥겨워하는 목소리라고나 할까요 ? :-)

첫번째 트랙에서 두번째 곡으로 넘어갈 무렵에는 노예선을 지휘하는 듯한 선장 (?)의 목소리가 10부터 거꾸로 카운팅을 하여 본격적인 성층권 너머로의 trip을 알립니다.
두번째 곡부터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원시종족의 모든 부족민들이 함께부르는 듯한 코러스가 무차별로 깔리는 기타의 crazy jam위로 맹폭합니다.
정신 없군요. 한번 '아닌 맨정신' 으로 다시 듣고 싶은 곡입니다.

세번째 트랙에선 흔히들 이야기하는 전자오락 사운드가 '의미있는 현대인의 대화'같은 나레이션과 합류하여 다양한 들을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물론 방황하는 기타 사운드와 여전히 잊혀졌던 선사시대의 리듬을 갈구하는 듯한 ethnic percussion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죠.
아 brass도 나오나요 ? 아님 synth소리인지..

드디어 '널뛰는 미친년'이 등장하네요. 네번째 곡은 Pink Floyd의 Brain Damage도입부에서 들을 수 있었던 섬뜻한 웃음소리.. 하지만 이번엔 여자 웃음소리..로 시작합니다. 둥둥 깔리는 베이스 사운드와 에코를 잔뜩 넣은 기타가 부유하는 사이로 선사시절의 제사장이 부르는 듯한 몽롱한 코러스가 상당히 모던하게 들렸던 여자웃음소리로 인한 효과를 counteract 합니다.
거의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군요. :-)
이 네번째 트랙은 그 비인간적인 코러스들만 제외한다면 Ozric Tentacles의 분위기와 많이 흡사하네요.

짤막한 소음에 지나지 않는 다섯번째 트랙이 지나가고 나면 뭔가 광기어린 인간들이 단체로 중얼거리는 듯한 오프닝으로 여섯번째 트랙이 시작됩니다. 그중의 한 인간의 목소리가 오버그라운드로 부각되면서 마치 국민학교때 불던 멜로디언 같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반음이 본격적인 곡의 시작을 알립니다. 드럼비트가 터져나오고 환호하는 미친인간들의 괴성.. 으윽..

일곱번째 트랙도 다섯번째 트랙과 같은 일종의 filler 입니다. 아마존강 지류의 지류의 지류의 지류.. 작은 물줄기위로 한 미개인이 흘리는 오줌 줄기 같은 물소리가 깔리는 위로 fart 소리같은 늘어지는 소리가 몇번 나고는 마지막 트랙으로 넘어가네요. 분주하게 연주되는 타악기와 더불어 초반부는 베이스의 둔탁한 음이 멜로디를 이끌어 나갑니다.

마지막 곡.. 드디어 이 노예 우주선은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 완전히 도입한 듯 합니다. 진공의 우주공간..
대부분의 노예들은 질식해서 더 이상 미친소리들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살아남은 몇명들만이 단말마의 흐느낌을 떨구고 있습니다.
마지막 생존자는 여자인 듯 하네요.

치열했던 목적지 까지의 trip에 비해 비교적 이 70분간의 우주여행의 말미는 차분하게 끝납니다.
약기운이 떨어진 듯한 기타 플레이어.
단순한 리프만을 계속 반복하는 베이시스트.
진공의 공간에서 왜곡된 음향에 만족하는 건반주자.

하지만 타악기는 비록 노동을 제공하던 노예들과 crazy jam을 연주하던 멜로디 악기 주자들이 전부 vital sign이 가고 있는 와중에서도 이 trip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듯이 끊임없이 다양한 리듬을 토해냅니다.
마지막 생명의 잔재를 불사르는 최후의 생존자.. 그녀의 코러스는 이미 산 사람의 목소리가 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그녀의 아아악.. 비명과 같은 스캣으로 본 peasant-powered-acid-trip은 끝을 맺습니다.

p.s. 다른 앨범도 듣고 싶군요.
트레이드를 해야 할듯. cicco님 ? :-)
아님 제가 대신 Korai Orom 1997 샀으니 cicco님은 제가 못사고 있는 Ozric Tentacles의 최신앨범 Curious Corn 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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