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프트베르크

(Kraftwerk에서 넘어옴)

/가사해석 팬까페

1 # 촌평[ | ]

1집 - 여전히 독일현대음악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작품. 그러나 동시에 '독일 코즈믹·크라우트 록'의 계보에 속하는 본작의 소리는 이미 상당히 충실한 것이다. 별셋

2집 - 자신들의 음악적인 두 뿌리라 할 독일 현대 음악과 코즈믹·크라우트 록을 자신들만의 실험적인 방식으로 결합시키는데 이미 성공했음을 증명하는 수작 앨범. 별셋

랄프 운트 플로리안 - 음악 방법론적으로는 의 성과를 모두 선취하고 있다. 이들이 이제 필요로 하는 것은 다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새로운 '컨셉트'(concept)일 뿐이다. 별셋

아우토반 - 본작 이후 현대 (대중) 음악은 '일렉트로닉 턴'(electronic turn)을 경험하게 된다. 음악적·사상적 컨셉트의 새로움은 가히 혁명적이다. 음악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걸작. 별 다섯

맨-머신 - '인간-기계'라는 컨셉트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관·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보여준 이들의 대표작. 실험성과 대중성의 조화도 완벽하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귀에 남는 걸작. 별 다섯

일렉트릭 카페 - 통일된 컨셉트가 부족하다. 음악적으로 1-3번 곡은 여전히 탁월하다. 나머지 곡들, 특히 5-6번 곡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일은 그들의 앨범에서는 초유의 일이다. 별 셋

믹스 -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양식의 '베스트 모음집'. 'TEE' 등 모든 곡이 원곡의 사운드를 능가하는 충격적 앨범. 5년에 걸친 그들의 프로그램 작업은 헛되지 않았다. 별 넷

엑스포 2000 - 무려 13년만에 발매된 신보로는 현격히 실망스런 싱글. 여전히 탁월한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예전 그들의 음악이 가졌던 시대적 의미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별 둘 --허경, 2001

2 # Kraftwerk 1[ | ]

완성도 3 우선순위 2

1960년대 말 독일은, 2차 대전의 패전으로 인한 경제적 붕괴와 나치즘이라는 제국주의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과학을 바탕으로한 공업 생산력을 통해 잘사는 국가를 만들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던 시기였다.(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영화계에서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의 영향를 받아 파스빈더와 헤어조크, 빔 벤더스로 대표되는 New German Cinema운동이 절정을 이루었고, 음악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German experimental music community가 생성되어 Can이나 TangerineDream과 같은 걸출한 experimental rock그룹들을 배출해 냈다. Kraftwerk(영어로는 power stati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는 Florian SchneiderRalf Hutter라는 두 명의 클래식 음악도가 뒤셀도르프 음악 학교에서 만나 결성되었으며, 그들 역시 German experimental music community의 멤버였다. 이 두 독일 사나이들은, Schneider의 home-made rhythm machine으로 그들의 이름을 일렉트로니카계의 전설로 만든,(Techno와 Ambient뿐만 아니라 G-funk의 탄생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 'Kraftwerk 1'이라는 이름을 단 데뷔 앨범을 1971년 발표하게 된다. 싸이키에 기반을 둔 'Kraftwerk 1'은 밴드의 연주실력 뿐만 아니라 co-producer였던 Conrad Plank의 engineering 실력도 앨범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William Orbit이나 Kruder & Dorfmeister같은 엔지니어들이, 단순한 앨범 엔지니어가 아니라 뮤지션의 대접을 받게 된 시초가 바로 kraftwerk의 데뷔가 계기가 되었다는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앨범의 구성을 살펴보면 과연 classic 음악도였던 전력에 걸맞게, 곡 전체에 플룻과, 올갠, 일렉트릭 바이올린, 일렉트릭 퍼커션등을 효과적으로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
첫곡 "Ruckzuck"은 반복적인 플룻의 만트라와 일렉트릭 퍼커션으로 그루브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곡 후반부에 가면 일렉트릭 올갠과 퍼켜션이 어우러져 싸이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싸이키한 분위기는 "Megaherz"까지 이어져, "Ruckzuck"보다는 느린 진행으로 연주의 고저를 반복하며 분위기를 마무리 짓는다.
"Stratovarius"는 Schneider의 일렉 바이얼린 연주와, 삽입한 효과음등의 영향으로, 곡이 상당히 전위적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리듬감과 짜임새 있는 곡 구성으로, 락이라기 보다는 현대 클래식 전위 음악을 듣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처음 이곡을 들었을때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듣는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마지막 곡인 "Vom Himmel Hoch"를 들어보면, 왜 그렇게 Geroge Clinton이 Krafetwerk 1집을 자신의 첫손 꼽히는 애청 음반으로 꼽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George clinton의 Parliament,Funkadelic을 들어보면 곡중 상당수가 Kraftwerk의 음악적 실험과 리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곡 후반부의 싸운드는 마치 Jimi Handrix의 기타 연주에 Boosty Collins의 funky 연주를 뒤섞어 놓은 것처럼 들려, Kraftwerk가 왜 70년대 이후, 전 음악 장르에 걸쳐 전설적인 악명을 떨치게 되는지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곡이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팬이라면 당신이 지금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는 Techno나 Drum and Bass, New Wave가 누구를 어머니로 해서 태어난 음악인지, Kraftwerk를 들어보는 순간 알수 있을 것이다. --DarkTown

3 1972 Kraftwerk 2[ | ]

완성도 4 우선순위 1

KraftWerk의 두번째 앨범인 Kraftwerk2는 Kraftwerk 향후 음악 스타일을 가늠할수 있게 해주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 앨범에서는 드러머인 Klaus Dinger가 탈퇴하고, 드럼 없이 작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일렉트릭 퍼커션과 키보드 연주에 대한 디테일한 테크닉을 선보이게 된다. 이 앨범 역시 전작의 co-producer였던 Conrad Plank의 engineering 실력을 곳곳에서 맛볼수가 있다. 이 앨범의 스타일은 이후 이들의 가장 손꼽히는 앨범인 4집 'Autobahn'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중 첫곡 "Kling-klang"(이후 이들의 스튜디오 이름이 됨)은 훗날 "Autobahn"이라는 곡의 모체 역할을 하는 곡으로, 엠비언트 스타일의 17분이 넘는 대곡이다. 이 곡은 스테디한 드럼 머쉰의 비트를 기반으로 하고 그위에 플륫과 바이얼린, 키보드의 컴비네이션을 짜임새 있게 배치한, 멤버들의 연주 테크닉과 Conard Plank의 프로듀싱 테크닉이 전부 녹아 들어 있는, 이 앨범의 대표적인 곡이다. 두번째 곡인 "Atem"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는 "Star Wars"의 다스베이더가 아들 루크에게 "I'm your father"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다쓰베이더의 숨소리의 모티브가 바로 이 곡이 아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곡을 듣는 내내 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트랙들은 의외로 락적인 색깔을 가진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스크레치 가득한 LP에 실려 있는 기타 연주를 듣는듯한 사운드로 시작되는 "Strom"과 이어지는 "Spule4", "Wellenlange"등은 싸이키 델릭한 스타일로 퍼커션 연주없이, 기타 사운드로만 마무리 하고 있다.

이들의 1, 2집 커버로 쓰인 붉은 색과 녹색의 traffic cone은 4집의 표지인 Autobahn의 컨셉과 이어진다.
이들이 굳이 자동차에 관련된 상징물들로 커버 디자인을 한것은 미래주의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문명의 최고의 산물인 자동차야 말로 자신들의 음악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상징물이라고 생각한게 아니었을까란 추측을 하게한다.

어찌되었던 이들의 음악은 앨범이 발매된지 30년이지난 2003년의 지금에 들어도, 2000년대의 음악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음악으로 표현했던 21세기의 미래는 과연 음악만큼 인간적이고 희망적인 색깔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DarkTown

4 1973 Ralf and Florian[ | ]

완성도 4, 우선순위 1

이 앨범은 후속 앨범 Autobahn의 퍼커션과 기타를 포함한 완성된 라인업이 갖춰지기전, Florian, Ralf, Conrad의 단촐한 세 멤버로써는 마지막 앨범이다. 본인은 kraftwerk의 초기 앨범 3장중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Kraftwerk의 입문용 음반으로, 추천할만한 음반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은 이들의 초기 앨범 스타일(몰아쳐라 비트여~~)에서 Autobahn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과도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곡들이 전체적으로 가벼워지고, 멜로딕한 부분이 가미된 변화를 3번째 곡인 "Kristallo"와 이후의 곡들인 "Heimatklange", "Tanzmuzik"에서 충분히 느낄수 있다. 특히나, "Tanzmuzik"의 배경에 깔리는 인상적인 박수와 벨소리는,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단지 기계적인 비트나 사운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들의 데뷔부터 이후의 앨범 작업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스타일인, 인간과 기계로 만들어 내는 음률의 아름다운 조화에 대한 단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이들의 이러한 스타일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하는 많은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Heimatklange"은 이후 DavidSylvian이 자신의 초기 솔로 앨범에서 인스트루멘틀로 다시 리메이크를 했으니, 혹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Kraftwerk의 원곡과 비교해보며 감상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DarkTown


5 Autobahn[ | ]


6 # Trans-Euro Expres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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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프트베르크가 미국 흑인 음악 댄스 신의 '전자화'에 미친 영향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시초를 알린 것이 바로 본 작이다. 특히 첫 싱글인 'TEE'는 당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고 있던 미국 동부의 전위적 흑인 뮤지션·DJ들에게 가히 핵 폭탄과 같은 영향력을 끼쳤다. 앨범은 기본적으로 클링클랑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 미국 LA의 레코드 플랜트(Record Plant) 스튜디오, 독일 함부르크의 뤼슬(R ssl) 스튜디오에서 믹싱되었다. 75년이래 당시 미국을 휩쓸던 새로운 사조는 '디스코'(disco)였다 - 이는 물론 앨범을 뜻하는 '디스크'(disc)에서 온 말이며, 이는 이전과 같이 무대 위의 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디스크가 플레이되는 '디스코텍'(discotheque) 안의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평등'의 개념을 도입했으며, 이 운동의 새로운 영웅은 단연 '디스크 자키'(disc jockey)인 DJ였다. 뉴욕의 DJ 프랜시스 그로소(Francis Grosso)는 두 장의 레코드를 동시에 플레이하는 '(리)믹스'의 개념을 처음으로 실험하고 있었다. 77년 미국을 방문한 휘터는 자신들의 레코드가 디스코텍을 혁신하는 하나의 '새로운 경향'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에 만족스러운 기쁨을 금치 못 한다. 뉴욕의 디스코텍 로프트(Loft)에서 그는 불과 2-3분에 불과한 'Metal On Metal'이 10분도 넘게 플레이되는 것에 놀라게 된다. DJ는 두 장의 앨범을 '믹싱'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그들의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 것도 바로 본 작 이후의 일이다. 이후 단지 디스코 이외에도 주요한 훵크·랩·힙합 뮤지션들이 이 앨범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들의 본질적 이해에 관계되는 이러한 측면은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철저히 간과되어 왔다. 는 '댄스 테크노' 최초의 걸작인 것이다. 본 리뷰의 별 다섯이 '(록) 음악의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혁명적 작품'을 의미한다면 는 그 완벽한 예이다. 지금 앨범을 걸어놓고 플레이해 보라! ★★★★★ --허경, 2001

7 # Computer Worl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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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IBM은 주요 투자 업종을 거대 메인프레임 컴퓨터에서 PC로 바꾸어야 한다는 기획팀의 건의를 오랜 동안의 망설임 끝에 가결했다. 그러나 이어질 'PC 혁명'을 전혀 내다볼 수 없었던 IBM 경영진은 관련된 모든 대행 업무를 당시의 자(子)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이 '작은 선택'의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다 ... 아마도 IBM의 경영진은 크라프트베르크를 경영 컨설턴트로 임명했어야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컴퓨터 세계'라는 콘셉트를 가진 본 작이 발매된 것은 이미 그 지난해인 81년 5월이기 때문이다. 본 작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통찰력'은 가히 무서울 정도이다. 우리는 앨범이 녹음된 80년이 미국에서조차 PC마저도 상업화되기 이전이며, '인터넷' 또한 가장 선각자들에 의해 상용화되기 위해서도 최소 4-5년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미니멀리스트적인 가사를 통해 이 '컴퓨터 세계'에서 보여주는 것은 음악을 출력하는 '포켓 전자계산기'에서, '컴퓨터 러브', 그리고 바로 '홈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그 세계는 '인터폴, 독일은행, FBI, 영국경찰이 지배하는 ... 비즈니스, 숫자, 돈, 사람들의 ... 범죄, 여행,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이다 ... 본 작의 가히 경탄할 만한 '장인적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와 글자 그대로 '시대를 앞서갔던 세계관적 비전'은 앨범을 그들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 음악적으로는 칼 바르토스의 작곡 및 드럼 프로그래밍이 특히 뛰어나며, 이는 가히 '테크노 비트'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또 'Pocket Calculator', 'Home Computer', 'It's More Fun To Computer' 같은 곡에서 드러나는 흑인 소울·훵크적 감성의 리듬 라인이 돋보인다(실제로 앨범은 미국 디트로이트 등의 흑인 뮤지션들 사이에 가히 광적인 매니아 팬들을 얻는다). 스타일리스트, 장인으로서의 거장이 해야할 일은 바로 <Computer World>와 같은 앨범을 발표하는 일이다. ★★★★ --허경, 2001

8 Radio Activity[ | ]

9 # Tour de Fran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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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이후 크라프트베르크는 새로운 취미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리더인 휘터의 성격이 그러하듯 곧 '취미'라기보다는 하나의 '생활' 혹은 '강박관념'이 된다. 그것은 바로 (산악) 사이클링인데, 재미있게도 이에 가장 몰두하게 되는 것은 두 리더인 휘터와 슈나이더, 특히 휘터이다(나머지 멤버들은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자의반 타의반', '반강제 혹은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다). 휘터는 하루에 200Km를 주파하는 산악 사이클링에 몰두한다(심지어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한 사이클 잡지의 '나의 애장 사이클 코너'에 소개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컨셉트는 '아우토반-기차-자전거'로 이어지는 그들의 이미지에도 꼭 맞았다.
제명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는 매년 7월 한 달 동안 프랑스 전역을 일주하는 유명한 국제 사이클 대회의 명칭이다. 이 곡은 83년 대회에 맞추어 두 곡의 리믹스 버전과 함께 싱글 EP로만 발매되었으나, 99년에 비디오 트랙이 첨가되어 디지털 리마스터드 싱글 CD로 재발매되었다. 이 EP의 사운드는 <Computer World, CW>와 함께 그들의 사운드 완성도의 정점을 보여준다(나의 개인적 판단으로는 아직 최근의 어떤 그룹도 이들이 80년대 초반 발표한 본 작과 의 사운드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본 작과 의 'Home Computer' 시작 4분 20초 이후 들려오는 바르토스의 드럼 프로그래밍 사운드를 들어 보라. 이는 가히 전자음악 테크노 최초의 그루브적 경지이다!) 그러나 휘터는 83년 사이클링 도중 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쳐 이틀 동안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회복 후에도 약 1년여의 기간 동안 요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판단으로 이는 크라프트베르크 역사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가져온다. 83-84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다음 앨범은 3년이 지난 후인 86년에야 발매될 것이다. ★★★★ --허경, 2001

10 The Mix[ | ]

11 # EXPO 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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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노·일렉트릭 음악의 '원조' 크라프트베르크의 새로운 싱글 '엑스포2000'

  • Kraftwerk, <Tour De France>, K1ing Klang/EMI Electrola, 1983/1999
  • Kraftwerk, , Kling Klang/EMI Electrola, 1999
  • 공식 사이트: www.kraftwerk.com
  • 소속 EMI 사의 공식 사이트: www.emimusic.uk

당신은 크라프트베르크를 아는가? 혹은 그들의 앨범들을 잘 알고 있는가? 만약 그 대답이 '(잘) 모른다'라면 크라프트베르크는 당신이 한번쯤은 그 이름을 기억해두고 앨범을 구입해볼 만한 그룹임에 틀림없다. 이 이름도 어려운 독일 그룹 크라프트베르크는 도대체 어떤 그룹인가? 영국의 음악 전문지 는 그들에 대해 이렇게 썼다: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힙합도, 하우스도, 앰비언트 음악도, 일렉트로도, 심지어는 마이클 잭슨조차도 오늘과는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들은 참으로 오늘 음악의 사운드를 변화시킨 극소수의 그룹들 중 하나다." 이러한 표현이 보통 그렇듯이 좀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이들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동의하듯이 이러한 표현은 '글자 그대로의 사실'이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실로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모든 테크노, 트립 합, 인더스트리얼 음악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최소한 오늘과는 '다른' 소리를 들려주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 이외에도 독일 크라우트(Kraut) 음악 계열에 속하는 캔(Can),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파우스트(Faust), 노이!(Neu!) 등의 역할도 무시할 순 없지만 적어도 대중성과 현실적 영향력의 측면에서는 아무도 크라프트베르크를 능가하지 못한다. 이른바 '크라프트베르크의 아들들'은 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 그래도 몇 개만 들어보자면, 이전의 휴먼 리그, O.M.D., 드페시 모드, 소프트 셀, 펫 샵 보이즈부터 나인 인치 네일즈, 프로디지, 케미컬 브라더즈, 언더월드, 레프트필드, 퓨처 사운드 오브 런던 등등이다 ...
독일어로 발전소(power station)를 뜻하는 그룹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시초는 68년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랄프 휘터(Ralf H tter)와 플로리안 슈나이더(Florian Schneider)에 의해 결성된 실험적 그룹 '오르가니자치온'(Organisation)이다. 이들은 <Tone Float>(70)을 낸 후 그룹 이름을 크라프트베르크로 바꾸고 일련의 실험적 앨범 (70), <Kraftwerk 2>(71), <Ralf And Florian>(73)을 발표했다. 이후 걸작 (75), (76)을 냈고, <Trans-Europe Express>(77), <The Man Machine>(78)을 냈다. 80년대에 이들은 <Computer World>(81), <Electric Cafe>(86)를 발표했고, 91년에는 이전 히트곡들을 새롭게 믹스한 독특한 베스트 모음집 <The Mix>(91)를 냈다 - 이제 30년에 이르는 경력이 보여주듯 그들의 음악은 '전자 음악' 영역 내에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프로그레시브·아트 록 팬이라면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초기의 앨범들, 특히 을, 최근의 '테크노' 매니어라면 81년 이후의 앨범들, 특히 <The Mix>를, 그들의 노래를 몇 곡씩이나 자신이 이미 알고 있음을 발견하고 싶은 초심자라면 (그들의 음악은 우리 나라 광고에서 '엄청' 쓰였다) 이후 그들의 70년대 후반 앨범들부터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설명을 듣다보면 이들의 음악이 엄숙하고 지루한 고전일 것 같지만, '비교적 최근' 앨범 예를 들어 91년의 <The Mix>를 들어보면,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2000년 현재의 어떤 첨단 테크노·일렉트로닉 그룹과 비교해 보아도 - '떨어지지 않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 자신의 '후예들'이 여전히 내지 못하는 '소리'를 크라프트베르크가 이미 더욱 완벽하게 들려주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철저한 장인 정신'은 그들로 하여금 30년 동안 겨우 11장의 앨범만을 내게 했다. 일례로 그들은 <The Mix>의 프로그래밍에만 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이 크라프트베르크가 99년 말 새로운 싱글 을 발매했다. 이는 리믹스가 아닌 정규 싱글로는 86년의 <Electric Cafe> 앨범 이후 13년만의 일이며, 모음집 <The Mix> 이후에도 8년만의 일이다. 이 싱글이 13년만의 새로운 정규 앨범 발표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은 2000년 7월 1일-10월 31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의 공식 음악이다. 크레딧을 보면 그룹의 '실질적 소유자' 랄프와 플로리안을 포함해 항상 '4인조 그룹'의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하던 이들이 90년대 초반 음악적 견해차로 그룹을 떠나 '일렉트릭 뮤직'(Electric Music)을 결성한 칼 바르토스(Karl Bartos) 이후 아직 완전한 '4인조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크레딧에는 랄프와 플로리안 이외에도 그들의 엔지니어로 제5의 멤버 역할을 하던 프릿츠 힐페르트(Fritz Hilpert)의 이름만이 적혀 있다.
한편 이들은 83년의 불어 싱글 <Tour De France>를 99년 가을 몇 곡의 리믹스와 함께 CD 및 12" EP로 재발매했다(이 곡은 그들의 어느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 100-200 Km 정도의 산악 지역을 3박 4일 가량에 주파하는 자전거 레이스를 포함해 광적인 '사이클링 매니어'로 알려진 랄프 휘터가 선택했음이 분명한 이 싱글의 타이틀은 매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전국 순회 사이클링 세계 대회의 명칭에서 따온 말로 '프랑스 일주'라는 뜻이다. 이 CD의 마지막에는 멀티 미디어 섹션이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2001년 이후의 '21세기 음악의 아버지'는 아마도 더 이상 엘비스 혹은 비틀즈가 아니라 바로 크라프트베르크가 될 것이다. 이 '세기의 테크노 그룹'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분은 올 여름에 발간될 <뮤지컬 박스> 3호의 '메인 특집'을 기대하시기 바란다. --허경, 2001

  • <Tour De France>: 1. Radio Version 3:07 2. Kling Klang Analogu Mix 6:44 3. Remix Fran ois K. 6:45 4. Multi-Media-Track ★★★★
  • : 1. Radio Mix 3:35 2. Kling Klang Mix 2000 6:48 3. Kling Klang Mix 2002 5:36 4. Kling Klang Mix 2001 6:50 ★★★
<Concert Classics>, Ranch Life/EMI, 1975/1998
<Kraftwelt - Retroish>, Hypnotic Records, 1998
<Musique Non Stop - A Tribute To kraftwerk>, 東芝EMI,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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