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Cave

1 # The First Born Is Dead[ | ]

  1. 앨범 : The First Born Is Dead (1985)
  2. 아티스트 : Nick Cave And The Bad Seeds
  3. 레이블 : Mute
  4. 장르 : 얼터너티브 록 (Alternative Rock)
  • REVIEW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엔 클럽에서 음울한 곡을 연주하던 절망적인 밴드가 등장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이들의 연주 장면에 할애된 것은 아니지만, 한 번에 듣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암담한 곡은 <From Her To Eternity>,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Nick Cave And The Bad Seeds)의 동명의 데뷔 앨범에 실린 타이틀 곡이다. 물론 영화에 실명 그대로 등장한 밴드도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이다. 호주의 버쓰데이 파티(Birthday Party)를 이끌었던 닉 케이브(Nick Cave)는 밴드의 기타리스였던 믹 하비(Mick Harvey - 배드 시즈에선 드럼을 연주하였다.), 매거진즈(Magazines)의 배리 애덤슨(Barry Adamson - 베이스), 독일의 전위적인 인더스트리얼 뮤직(Industrial Music)밴드, 아인스트루젠데 노이바우텐(Eistruzende Neubauten)의 기타리스트 블릭사 바겔드(Blixa Bargeld)등과 배드 시즈를 결성, 1984년 「From Her To Eternity」라는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다. 절망적이고 공포스러운 타이틀 트랙을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In The Gettho>의 인상적인 리메이크 버전등을 수록한 데뷔 앨범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배드 시즈는 이듬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First Born Is Dead」와 전 곡이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된 「Kicking Against The Pricks」를 발표하며 언더그라운드의 수퍼 밴드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 Song Description

「First Born Is Dead」는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의 절망적인 음악이 어메리카 포크(American Folk)와 블루스(Blues)의 모습을 빌어 나타난 음반이다. 모래바람의 폭풍이 불어 오는 듯한 황량하고 암울한 곡과 닉 케이브의 탄식에 가까운 절망적인 보컬은 여느 고딕 록(Gothic Rock) 스타일의 밴드에서 느껴지는 암울함을 넘어선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탄식의 노래 <Knockin' On Joe>와 <The Six Strings That Drew Blood>의 퇴폐적인 허무함과 의 살벌한 불안감, 웨스턴 (Western) 음악의 황량함을 극대화시킨 <Say Goodbye To The Little Girl Tree>와 <Wanted Man>, <Blind Lemon Jefferson>, 급박한 비트에 실린 신경질적인 펑크 <Train Long-Suffering>등의 수록곡들은 절망과 허무의 미학을 전달해 주고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는 음악이란, 또 아름다움이란 언제나 밝은 곳에 위치하지 만은 않음을 잘 설명해주는 밴드이다. 「First Born Is Dead」의 불안과 공포, 황량함과 퇴폐성은 다른 차원의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Joy Division 「Closer」
The Fall 「Hip Priest And The Kamerads」
Tom Waits 「Rain Dogs」

2 # Lovely Creature[ | ]

  1. 앨범 : Lovely Creature (1996)
  2. 아티스트 : Nick Cave And The Bad Seeds
  3. 레이블 : Mute
  4. 장르 : 얼터너티브 록 (Alternative Rock)
  • REVIEW

고딕 록(Gothic Rock)과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에서 예의 절망적인 미학으로 명성을 날리던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Nick Cave And The Bad Seeds)의 새로운 앨범이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다고 했을 때, 이미 이들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 사람들로서는 반갑기도 하면서, 과연 온전한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기도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엽기적인 살인마에 대한 앨범인 「Muder Ballad」는 제목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Lovely Creature」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타이틀로 등장하는 해프닝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스럽게도 앨범 자체에 대한 무자비한 가위질은 면하게 되어서, 약간은 찜찜하긴 하지만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도 국내에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사실 결코 차트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의 인기 있는 밴드도 아니며, 이른바 국내 취향이라고 할만한 말랑한 발라드 밴드도 아닌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의 음반이 라이센스로 등장하게 된 것은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의 힘이 크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아이돌 스타로 국내에서도 한 때 인기를 모았던 여성 가수 카일리 미노그가 닉 케이브의 앨범에 참가하면서 매스미디어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본작은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의 최고 히트작이 되었다. 암울하고 퇴폐적인 시인의 이미지를 지닌 닉 케이브와 발랄한 아이돌 스타였던 카일리 미노그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멋진 화음을 들려 주었으며, 이후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하기도 했다.

  • Song Description

오프닝 트랙 <Song Of Joy>는 본작에서 가장 암울한 트랙이다. 연쇄 살인범에 의해 전 가족이 몰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어느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비극적인 트랙은 황량하고 전율적인 허무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일리 미노그가 닉 케이브와 화음을 이룬 <Where The Wild Roses Grow>는 본작에서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닌 곡으로 역시 엽기적인 살인마와 그의 희생양이 된 여인의 비극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카일리 미노그의 청순한 목소리와 닉 케이브의 음울한 저음의 극단적인 대비는 이 곡의 비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본작에선 카일리 미노그외에도 미국의 퇴폐적인 여성 싱어 PJ 하비(Harvey)가 <Henry Lee>에서 닉 케이브와 화음을 이루고 있다. 여성 가수들이 참가한 곡들은 흥미롭고 또 아름답긴 하지만, 본작의 폭력적이고 퇴폐적인 감각을 웅변하고 있는 단 한 곡을 꼽으라면 단연 14분 30초에 달하는 <O'Malley's Bar>를 들 수 있다. 반복되는 리듬과 간헐적인 피아노 위에 드리워진 닉 케이브의 전율적인 독백은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의 다른 명곡들이 그러했듯이, 압축된 강렬한 이미지로 오싹한 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살인과 죽음은 닉 케이브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주제로, 그것이 본격적으로 앨범의 컨셉트로 다루어진 「Lovely Creature」는 닉 케이브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히트작이라던가, 카일리 미노그가 참가했다든가 하는 부수적인 요인을 떠나서 닉 케이브와 배드 시즈의 세기말적인 퇴폐미가 절정에 달한, 이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Joy Division 「Closer」
The Fall 「Hip Priest And The Kamerads」
Tom Waits 「Swordfishtrombones」

3 # No More Sall We Apart[ | ]

  2001, Austrailia UK

보컬이 음악의 키를 쥐고있는 밴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프론트맨의 백밴드로 변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닉 케이브와 배드시즈NickCave and the Bad Seeds도 역시 그러하다. 닉 케이브는 전 밴드였던 버스데이 파티BirthdayParty시절 이후 지속적으로 원시성 짙은 고딕 분위기의 포스트 펑크를 시도해왔다. 반면 94년작 Let Love In이후 지금까지 나온 음반들 대부분은 닉 케이브의 일기장 비슷하다.

어쨌거나 닉 케이브의 신작 No More Shall We Part는 전작들 못지않은 완성도를 가지고있는 음반이다. 주술적인 목소리도 여전하고 잔잔하게 깔리다가도 후려주는 연주도 여전하다.

이런 음유시인적인 아티스트에 대해 접근할 때는 음악보다는 가사와 분위기에 중점을 두는것이 맞다. 포크 싱어로 변해가는 락커라고나 할까. 락커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음악을 듣는 나에게 결코 잘하고 있는듯 비쳐지진 못하지만 역시 이 음반도 외지에서 상당한 수준작으로 평가받고있다.--거북이, 스테레오 뮤직 2001 7,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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