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ver

1 Shiver : Walpurgis[ | ]

 

SHIVER - Walpurgis(1969), M2U-1007
샤이버 - 발푸르기스

1969년에 발매된 스위스의 전설적인 헤비 사이키델릭 앨범. 에이리언(Alien) 디자인으로 유명한 H.R.Giger의 작품이 최초로 음반 커버에 사용된 앨범이기도 하다. Dies Irae의 모티브를 새롭게 해석한 "Hey Mr. Holy Man", 애니멀즈(Animals)의 고전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 당시 언더그라운드 씬의 음습한 열정이 담긴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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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록곡[ | ]

  1. Repent walpurgis
  2. Ode to the salvation army
  3. Leave this man alone
  4. What's wrong about the blues
  5. Hey Mr. holy man
  6.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7. No time
  8. The peddle

1.2 멤버[ | ]

Dany Ruhle - 리드 기타, 하모니카, 보컬
Jelly Pastorini - 올갠, 피아노
Mario Conza - 베이스, 플룻, 보컬
Roger Maurer - 드럼, 보컬
Peter Robinson - 리드 보컬

1.3 # 심윤보[ | ]

최초로 D.H.로렌스의 <차탈레 부인의 사랑>이란 소설이 출판되어 문학이나 퇴폐냐의 논란이 있었을 때,남자들은 이 책의 제목이 보이지 않도록 표지를 싸고 다녔다고 한다.

Shiver의 작품 Walpurgis의 시디도 비슷하다. 공공장소에서 선뜻 Cd커버를 꺼내어 듣기가 저으기 망설여진다. Giger가 표현해 낸 Pure한 악의 세계가 끈끈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 때문이다.

Shiver -Walpurgis(1969)

1.3.1 앨범 커버[ | ]

H.R. Giger가 작업한 앨범커버들은 제작될 때마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켜 왔으며,그가 제작했던 앨범 커버 가운데 ELP의 "Brain Salad Surgery"(1973)와 DeborahHarry의 "Koo Koo"(1981)는 Rolling Stone誌가 지정한 금세기 100대 앨범커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M2U에서 발매된 Shiver의 "Walpurgis"(1969)는 H.R.Giger가 최초로 담당한 음악 앨범커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69년은 Giger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을 향해 활동하던 시기로 이 시기에 Giger는 최초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Giger의 앨범 커버 처녀작으로 등록될 이 작품은 그래서인지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스위스 Chur출신이었던 Giger는 같은 고국 출신인 싸이키델릭 밴드 Shiver의 앨범 커버를 앨범 타이틀(Walpurgis)에 맞추어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한껏 녹아나도록 표현해 내었다.

누구든 이 앨범커버의 이미지를 발푸르기스(Walpurgis)의 이미지와 분리하여 생각하기 힘들다. 서구 사회에는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마녀집회가 이따금씩 사탄의 주도하에 합동 집회로 열린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영국이나 서유럽에서는 이 대집회가 제성절 전날 밤 즉, 10월 31일 할로윈데이 밤에 개최된다고 믿었다. 동부 유럽에서는 이 무서운 밤이 메이데이의 전날 밤, 즉 4월 30일 성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 Night)이라고 생각했다. 바이에른 지방에서는 발푸르기스 밤에 젊은이들이 가장 높은 산봉우리 위에 모여 밤새도록 채찍을 내리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 채찍 소리가 들리는 범위 안에서는 마녀가 아무 짓도 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참고로, Walpurgis는 독일에서 미션 활동을 한 영국 수녀의 이름으로 그녀를 기념하기 위한 <Walpurgis의 밤>은 괴테의 "파우스트"등 많은 문학작품에도 소재로 사용 되기도 했다.)

이런 백그라운드를 알고 나면, "Walpurgis"라는 앨범 타이틀과 Giger의 그림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M2U의 제작자도 이번 Shiver앨범의 발굴은 H.R.Giger의 음습하고 불길한 아름다움이 깃든 앨범커버에 기인한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앨범커버인 것이다.
(M2U record 이전에도 본작의 훌륭한 작품성과 멋진 앨범커버때문에 Red Fox라는 해적발매회사를 통해 조잡한 인쇄상태로 불법유통되기도 했지만,정식 라이센스화 CD발매는 M2U가 세계최초이다)

특히 M2U의 뛰어난 인쇄기술로 제작된 본작은 Giger의 천재성이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에 더하여, 독특한 질감의 종이로 인하여, 그림의 공포감이 꺼끌꺼끌한 느낌으로 손 끝에 전해 올 정도다.
한편, H.R.Giger와 Shiver의 기타리스트 Dany Rhule와 이렇게 맺은 첫 인연으로 훗날 Rhule이 몸담았던 밴드 Island의 Pictures(1977)앨범 커버를 Giger가 담당하여 악몽같은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뽐내게 된다.

1.3.2 음악[ | ]

  • 1. Repent Walpurgis

이 작품은 스매쉬 히트를 했던 "A Whiter Shade Of Pale "이 들어있는 ProcolHarum의 데뷔앨범(1967)의 마지막 트랙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정확히 2년 뒤 Shiver가 재해석을 가했다. 원작 Repent Walpurgis는 록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주곡으로 평가받음과 동시에 클래식 음악을 매우 적절히 차용한 기념비적인 트랙으로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음악의 타이틀은 Walpurgis라는 어둡고 음산한 단어와 역시 불길한 분위기를 내장하고 있는 단어 "repent(기어다니는)"를 조합하여 만들어 내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것은 아니고, Walpurgis라는 "악마,마녀.."이런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가 지닌 분위기와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Procol Harum멤버들은 술회하고 있다.
원작은 Robin Trower의 기타 워크와 Matthew Fisher의 교회 오르간 연주가 매우 인상적인 곡이었다. 중간부분에 J.S. Bach의 Prelude In B-Ave Maria를 차용한 조용한 피아노 연주부분(끝부분은 Tchaikovsky의 Piano Concerto No 1.을 인용했다)은 Vocal을 담당했던 Gary Brook의 아이디어로 폭풍 속의 한 순간이 고요함 같은 분위기를 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 그룹 -Procol Harum의 야심찬 데뷔작의 결론부분을 담당했던, Repent Walpurgis가 Swiss출신의 신참밴드 Shiver의 데뷔앨범의 서막을 장식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 트랙에서 play를 누르는 순간, Procol Harum에 Matthew Fisher가 있었다면, Shiver에는 Jelly Pastorini가 있다는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The Sevens라는 밴드에서도 organ연주로 맹렬히 활동했던 그가 이 앨범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Procol Harum의 연주와 Shiver의 연주를 수십 번 반복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Shiver의 연주는 Harum의 연주보다 좀더 날카롭고, Jazz적인 접근이 있었다. 특히 Jelly Pastorini의 피아노 연주부분에서 두드러진다. 그리고 초반부분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넣은 것도 원작과의 상이한 부분이다.
곡의 요소요소마다 작열하는 Dany Rhule의 기타도 Robin Trower의 그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원작(Procol Harum)을 의식해서 인지,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더욱 세련되어졌고, 녹음 상태또한 우수하다.(참고로 Procol Harum의 데뷔앨범의 녹음상태는 최악이었다,라고 Procol Harum 멤버들조차 술회할 정도다.)

Repent Walpurgis는 어느 밴드의 것으로 듣건, 여러 차례 들어도 결코 물리지 않는 매우 매력적인 연주곡이다. 듣고 있자면, 마음 속에서 어지럽게 부유하고 있던 무엇인가가 빠져나간듯한 카타리시스가 느껴진다.
병원균이 들어오면 항체라는 것이 생기듯, 같은 음악을 자꾸 들으면 최초에 느꼈던 감동이 무뎌지는 무엇인가에 우리 내부에 생기기 마련인데, 마술처럼 이 곡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예외이다.
무우청 처럼 시퍼랬던 예리한 음악적 감수성을 절절히 쏟아부었던 Shiver의 유일작 "Walpurgis"는 바로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오랫 동안 갈아왔던 그들의 날카로운 칼날에 몽땅연필처럼 뭉툭해진 내 감수성이 베일 것만 같아 심히 두렵다.

  • 2. Ode to the Salvation Army

"구세군을 위한 송시(誦詩)"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짧은 연주곡. 맛만 살짝 보여줘서 아쉬운 느낌을 주는데, 마치 프로그램사이의 광고 같은 역할을 하는 듯.

  • 3. Leave This Man Alone

이 곡의 원곡은 MoodyBlues(Justin Hayward 작곡)의 것으로 1967년 Love And Beauty와 함께 싱글 앨범으로만 발표되었던 곡이다.(Decca F 12670) 이 곡은 당시에는 Moody Blues의 정식 앨범에는 포함되지 못하다가 1987년 9월에 싱글 곡들만 모아놓아 제작한 "Prelude"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곡 역시 앞의 "Repent Walpurgis"와 마찬가지로, 2년만에 Shiver가 새로운 생명력을 불러 넣었다.
Peter Robinson의 보컬이 이 트랙에서 처음 나오는데, 예사롭지 않은 냉소적 목소리 색깔이 인상적이다.(다음 곡에서 펼쳐질 멋진 보컬 솜씨에 대한 예고이기라도 하듯.) Jelly Pastorini의 하몬드 오르간 연주도 막힘이 없으며 그 사이를 Dany Ruhle의 기타가 날렵하게 뛰어다니며 맹활약한다. Roger Maurer의 Drum도 적당한 긴장감과 리듬을 살리며 음악을 더욱 멋들어지게 만들고 있다.

가사가 이번 시디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Leave this man alone"의 가사를 올려 본다. (M2U Record 제작자의 말에 의하면, 이 앨범에 대해 여러 차례 가사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판권을 넘긴 사람은 오로지 금전적인 것만 관심을 가질 뿐 음반자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좀 더 양질의 상태에서 음악을 접하고 싶어하는 음악팬들과 이런 작태는 종종 보여지는 딜레마라고 제작자는 씁쓸해 했다.)

Shiver는 오리지널과는 달리 3행의 "Why am I so lonely?"의 Lonely를 같은 의미(외로운)의 Solitary로 바꿔 부르고 있다.

LEAVE THIS MAN ALONE



Ah, leave this man alone, Ah, leave this man alone

Young girls with long faces come to me at night and stay the night
Why am I so lonely?
Tell me is it right? (Is it right?)
Leave them, leave them, leave them, leave those things alone
Leave them, leave them, leave them, leave those things alone

Someone said I loved you, but I can't think where (I can't think where)
You know so much about me
So don't stand and stare, stand and stare
Leave me, leave me, leave me, leave my mind alone
Leave me, leave me, leave me, leave this man alone

Ah, ah, leave this man alone
Ah, ah, leave this

Ah, ah, leave this man alone
Ah, ah, leave this

Someone said I loved you, but I can't think where (I can't think where)
You know so much about me
So don't stand and stare, stand and stare
Leave me, leave me, leave me, leave my mind alone
Leave me, leave me, leave me, leave this man alone

Ah, ah, leave this man alone
Ah, ah, leave this man alone
Ahhhh
  • 4.What's Wrong about the Blues

블루스를 위한 초기 악기는 벤조, 기타 그리고 하모니카라 할 수 있겠는데, 이 음악은 "블루스 하프"라는 닉네임을 가진 하모니카의 역할이 두드러 진다. Dany Ruhle은 뛰어난 기타 솜씨뿐 아니라, Harmonica도 그 정도 다룰 수 있다는 듯이 곡 내내 빼어난 연주실력을 들려준다. 굳이 Schweiz Rhythm & Blues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밴드로 선정된 것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연주자체의 수준은 아주 높다. Peter Robinson은 블루스 필을 다양한 표정으로 제대로 들려주고 있다.

  • 5. Hey Mr. Holy Man

알려진대로 이 곡은 중세 미사때 영송(詠誦)파트에서 불리워진 그레고리안 찬가의 선율 'Dies Irae'를 소재로 한 곡이다.

Dies Irae는 라틴어로서 우리말로는 '노한 날' 혹은 '분노의 날(Day of Wrath)'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이 Dies Irae는 이태리의 Thomas Celano라는 작가의 싯구(Dies irae, dies illa /solvet saeclum in favilla/teste David cum Sybilla. ;The day of wrath, that day which will reduce the world to ashes, as foretold by David and the Sybil.)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이 Dies Irae의 테마를 차용한 고전음악 작곡가는, Mozart,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Verdi, Liszt(Totentaz), Tchaikovsky(Third Suite), Rachmaninov등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Devil Doll, Dr.Z, The Enid, Vistors, Formula 3, Faithful Breath같은 여러 Art Rock밴드들이 직,간접적으로 이 테마로 음악을 만들어 왔다.

예수의 재림과 함께 세계의 종말이 오고, 다가올 천년왕국 전에 펼쳐질 심판의 날을 그 골자로 하고 있는 Dies Irae는 베드로 후서 (3장 7절-10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 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

이 곡 "Hey, Mr. Holy Man"은 성경의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 Holy Man은 두말 할 것도 없이 Jesus Christ일 것이고, Shiver는 세계의 종말 직전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Dies Irae(분노의 날)"이라고 남,녀 혼성 백보컬이 자욱한 안개처럼 노래하는 사이에 음악 속의 화자는 "Holy man"에게 이 땅에 와서 볼 것을 청한다.

어머니는 울고, 아이들은 죽어가는, 그리고 아이들은 죽어가고, 어머니가 울고 있는 처참한 광경을 볼 것을 암울한 목소리로 재림하는 예수에게 구한다.
분위기 있는 여성 스켓이 곡을 주도 하는 가운데, 하몬드 오르간 소리가 물 속에 서서히 번져가는 잉크처럼 우리 귓 속에서 자욱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그레고리안 찬트의 Dies Irae가 그렇듯이 주께 용서를 구하면서(Please Forgive라는 가사에 주목할 것) 끝을 맺는다. 뭐랄까,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좋은 곡이다. 지나치게 재주를 피우는 감도 없고 작위적인 연출도 없는 깔끔한 곡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첫곡 Repent Walpurgis와 함께 Giger가 만들어낸 앨범 커버와 가장 어울리는 암울하고 음산한 느낌의 곡으로, 이 곡 하나만으로도 앨범을 위해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은 트랙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무겁고 어두운 테마이라, 자주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지만,뛰어난 음악적 완성도 때문인지 주술이라도 걸린 것처럼, 여러 차례 듣는 것을 그만 둘 수 없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 6.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Barry Mann작곡)

이 곡은 애니멀즈Animals의 Animal Tracks(1965)앨범에 수록되어 차트 15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히트곡으로, 훗날 EricBurdon이 밴드를 나와 Sun Secrets(1974)앨범에서 새롭게 들려주었던 곡이다. Shiver가 이 곡을 녹음한 시기는 1969년으로 전자를 기준으로 재해석을 가했던 셈인데, 만들어진 곡 자체는 오히려 후자(1974년 Eric Burdon Band에 의해 만들어진 곡)에 가깝다. 원곡 자체도 Eric Burdon의 목소리 속에 부드러움, 절망, 야비함을 적절히 버무려진 채 오르간 리프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었고, 74년에 제작된 곡 역시 명 기타리스트 알론의 도발적인 기타 프레이즈와 (동물적인 느낌까지나는) 원색적인 Burdon의 보컬이 듣는 이를 압도하는 명곡이다.

Shiver가 60년대 싸이키 델릭의 태동과 번영 속의 구심적 인물로 추앙받던 Eric Burdon의 이 곡에 도전 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65년에 발표되었던 곡이 지니고 있는 소박함을 Shiver는 파워풀하고 자신감 넘치게 산산조각 내었으며, 좀 더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로 전이시켰다. 원곡에 비하면 곡에 걸려있는 긴장감이 길게 휘어진 낚싯대처럼 팽팽하다.
같은 제목의 세 곡을 연달아 계속해서 감상하면, 싸이키델릭 음악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밟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8. The Peddle

블루스 기타의 매력이라면 천천히 한음 한음 뜯어 가는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1960년대가 블루스의 부흥시기였고, Blues Incorporated, Bluesbreakers, Savoy Brown, Yardbirds, Chicken Shack, Butterfiled Blues Band등 당대를 풍미하던 밴드들이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한 채 블루스 록을 확립해 나가고 있었는데, 이러한 블루스가 싸이키델릭 시대의 수많은 에시드 밴드들에게 주입되었다,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 블루스의 박력있는 리듬감과 강렬한 감성이 잘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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