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aBaca

1 Susana Baca[ | ]

1.1 # Lamento Negro[ | ]

 

장지나 12/29/02

1.
내가 한국을 떠날 때 만해도 내 주위의 사람들은 아프로- 아메리카의 음악은 거의 듣지 않았고, 그런걸 찾아서 듣는 난 별종 취급을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음반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어쩌다 라디오 프로 세계의 유행음악을 통해서 한곡씩 목마르게 들었을 뿐 아니라 음반을 구하려면 제목을 알아야 할 터인데 제목 받아 적기가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에겐 구미권 음악이 아닌 경우 우선은 무시하고 보는 뿌리깊은 속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이거 무쟈게 좋으니 들어 보련? 하고 뿌듯해 하며 전해주던 이어폰 한짝을 다들 뭐 이딴걸 듣냐며 거부하기 일수 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제작년 부턴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유명해지고 한국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눈에 띄게 그들의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라틴음악을 얘기할 때 리키 마틴을(메누도땐 그래도 귀여웠다...) 벗어난 것만으로도 기쁘다.

2.
이제는 누에바 깐시온이니 까부 베르드니 하는 말도 그다지 낯설지 않게 된거 같으나 아프로-아메리카의 디바를 이야기 할 때 우리나라엔 세자리아 에보라와 오마라 뽈뚜온도만이 거론 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금 얘기 하고자 하는 수자나 바카 역시 앞의 둘 못지 않게 근사하다. 아프로-페루시안 포크 가수로 분류되는 그녀는 한국엔 거의 소개 되어 있지 않은것 같으나 라틴 아메리카의 원 오브 탑 가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꾸바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다고 하는데 꼼빠이 세군도나 뻬레즈 프라도같은 뮤지션의 음악을 좋아 했다고 한다. 무대에 올라가는 걸 창녀와 같이 여길 만큼 보수적인 아버지는 당연히 딸이 가수가 되는 것을 싫어했고, 어머니는 힘을 줬다고 한다. (당근, 이 부부는 수자나가 어릴때 헤어졌다) 댄서였던 그녀의 어머니는 여러모로 딸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데 어린 시절 음악을 들으때 악기와 함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어하던 그녀에게 케이준.이란 말과 함께 페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얘기를 해주곤 했고 그 결과, 수자나 바카는 페루와 다른 라틴 아메리카의 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노래에 가사로 쓰게 된다. 그런 그녀를 눈여겨 본 페루의 여성 작곡가 Chabuca Granda (페루 현대 작곡가 중 한사람)의 주목을 받게 되며 이름을 높이기 시작한다. 수자나의 음악적 지주인 그란다 역시 첨 작곡한 곡도 필명으로 발표 할 만큼 당시의 페루 역시 우리나라 처럼 여성의 사회적 참여란 저조할 뿐 아니라 어려웠는데, 용기를 주던 그란다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그녀는 독자적으로 페루의 흑인 음악과 역사를 탐구하게 되고 그녀의 앨범 특징인 복합적 성격형성과 현재 단지 가수로만이 아닌 사회 운동가로도 이름이 높게 된 수자나가 된 연유엔 민속리듬을 찾는데 몰두 하였고, 페루의 봉건적 상황을 먼저 헤쳐나간 선대 음악인 그란다의 영향 역시 크다 할 수 있겠다.

3.
이 앨범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노벨상 수상자. 칠레의 시인 빠블로 네루다의 시중 몇 편을 그녀가 재해석한 앨범이다. 그녀 이전에도 빠블로 네루다의 시는 많은 음악인들이 소재로 삼았다. 물론 대부분이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인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선 잘 알려진 유빵끼 할아버지는 앨범 30 Ans de Chansons의 15번 트랙의 곡 Cancion Para Pablo Neruda를 통해 그를 그렸고, Paco Ibanez도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중 스무번째 사랑의 시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나는 오늘 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를 쓸 수 있습니다)를, Carlos Puebla역시 네루다의 보이스 오버로 Pasaron Anos,El Credo란 곡을, Mikis Theodorakis 또한 Algunas Bestias란 곡을 발표한다. (그 외에도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걸 보면 틀림없이 there's something about 'Neruda'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일 포스티노' 역시 네루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지 않은가.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네루다가 아닌 우편 배달부긴 했지만서두. 확실히 그의 시에는 타인을 짠하게 움직이는 뭔가가 있는데 아마도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는 반체제 저항 시인으로서 유명하지만 내게 있어선 로맨티스트적인 서정성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 갑다. (그의 시를 첨 읽었을때 이름도 별난 이별남.이란 독서실서 본 오라버니를 흠모하고 있었다. -_-) 남들이 다 저항시.라고 하는것도 난 사랑의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 했다고 우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건 이 앨범을 들은 후의 느낌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분명 눈에 띄는 연가가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녀의 음악적 성격과 이 앨범은 분명 뭔가 사회 운동적인 메시지를 주려했을 것인데 나한텐 첨부터 끝까지 로매엔틱~ 또는 절절한 사랑 노래로만 들리니...

4.

첫 곡이자 네루다의 시를 써서 만든 La Guillermina는 다분히 스페니시적인 기타 리듬을 썼기 때문인지 햇살 내리쬐는 그쪽 동네 어딘가의 바닷가 마을에 한 여인이(아마도 그녀의 이름이 Guillermina가 아니었을까?) 내전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대신 어망을 손보면서 부르는 노래같다. 첨엔 조용히 나..당신 없이도 잘 살고 있어요. 그러듯이 짜다가 나중엔 좀 서글퍼져 왜 날 두고 혼자갔어~ 그런것 처럼 느껴진다. (참고로 난 이 시 읽은 적 없다.)

세번째곡은 네루다의 시 Los marineros (the sailor)를 가사로 썼는데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던 그 이였던 만큼 아마도 바다와 선원을 통한 비유로 칠레의 깨어남을 말하지 않았을까? 끝으로 가면서 들리는 피아노와 팬플륫 소리가 힘내! 라고 말하는 듯 하다.

네번째 곡. 이 앨범에서 젤로 로맨틱하게 들린다. 고로 젤 짠하다. 제목부터 그렇단 말이지. Te quiero... 아이 원츄! ㅠ.ㅠ 이 제목이 나오면 바로 따라 나와줘야 하는 말. Ti amoro. 왜 베사메무쵸 가사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특이한건 이 앨범의 다른 곡들은 어디서 들어도 라틴쪽 음악이야. 하는 건데 이 곡은 팝적인 성향이 참 강하다. 전략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일곱번째 곡. Maria Lando는 위에서 말한 수자나의 정신적, 음악적 지주 그란다가 그녀를 위해 써 준 곡이다. 퍼커션이 리듬을, 피아노와 기타가 멜로디를 이끌고 가늘고 약한듯 하면서 멈추지 않는 목소리가 후반부가 되면 손장단과 합쳐져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약해...하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무의식중에 이런 대목에선 이렇게.하고 내지르는 발성에 너무 익숙해져선지 모르겠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여덟번째 Lamento Negro는 제목만 들으면 무진장 서럽고 그럴것 같은데 꽤 신난다. 그녀 자신이 흑인이기도 하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던 선조들과 페루비안 니그로의 리듬을 살린 곡이라 하겠다.

마지막 곡. Matilde는 네루다의 세번째 부인 이름이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이건 사랑의 노래라고 본다. 시인의 소네트집의 1편이기도 하고. ^^ (좋아 좋아..)

Matilde: the name of a plant, or a rock, or a wine,
of things that begin in the earth, and last:
word in whose growth the dawn first opens,
in whose summer the light of the lemons bursts.

Wooden ships sail through that name,
and the fire-blue waves surround them:
its letters are the waters of a river
that pours through my parched heart.

O name that lies uncovered among tangling vines
like the door to a secret tunnel
toward the fragrance of the world!

Invade me with your hot mouth; interrogate me
with your night eyes, if you want, only let me
steer like a ship through your name; let me rest there.

정말 멋나지 않은가. 예술하는 남자 딱 질색이지만 이런 말 해준다면 눈물을 질질 흘리며 그를 따를만 하다. 그리고 가사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부르는 (여전히 소녀같긴 하다) 수자나의 목소리가 미드템포의 멜랑코릭한 멜로디로 나가다가 남성 코러스가 나오면서 점점 격렬해져선 나 그대의 어둠속을 항해하다 잠들게 해다오! 라고 외치며 끝을 낸다.

5.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중
스무번째 사랑의 시: 나는 오늘 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를 쓸 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 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은 별들을 촘촘히 수놓았고, 푸른 별은 저 멀리서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라고 씁니다.

밤하늘은 하늘을 맴돌며 노래합니다.

나는 오늘 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를 쓸 수 있습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가끔씩 나를 사랑했습니다.

오늘 같은 밤이면 나는 내 품에 그녀를 안고 있었습니다.
저 끝없는 하늘 아래서 수없이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나도 가끔은 그녀를 사랑하곤 했습니다.
어떻게 그녀의 꼼짝 않는 눈동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오늘 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시를 쓸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그녀를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그녀를
잃어 버렸음을 느낍니다.

그녀가 없어 저으기 막막해 보이는, 그 막막한 밤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그러면 이슬이 풀밭에 떨어지듯 시는 영혼 위에 내립니다.

내 사랑이 그녀를 지킬 수 없다 하더라도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밤은 별들을 촘촘히 수놓았건만, 그녀는 내 곁에 없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저 멀리서 누군가 노래를 부릅니다. 저 멀리서.
그녀를 잃어 버린 나의 영혼은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녀를 내 곁으로 데려오기도 할 듯이 내 눈길은 그녀를 찾아 헤맵니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아 헤매건만, 그녀는 내 곁에 없습니다.

똑같은 나무들을 하얗게 밝히는 똑같은 밤입니다.
우리는, 그 때의 우리들은, 이미 지금의 우리가 아닙니다.

이제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분명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던가요.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 닿으려고 바람을 찾곤 했지요.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맑은 육체, 그녀의 끝모를 눈동자.
다른 남자의 것입니다. 아마 다른 이의 소유일 겁니다. 전에는 내 입술의
소유였던 것처럼.

이제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분명합니다. 하지만 혹시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그토록 짧고, 이별은 그토록 길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 같은 밤이면 그녀를 내 품에 안고 있었기에,
그녀를 잃어 버린 내 영혼은 결코 채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것이 그녀가 내게 안겨 주는 마지막 고통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이것이 내가 그녀에게 쓰는 마지막 시가 될지라도 말입니다.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Escribir, por ejemplo: “La noche esta estrellada,
y tiritan, azules, los astros, a lo lejos”.

El viento de la noche gira en el cielo y canta.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Yo la quise, y a veces ella también me quiso.

En las noches como ésta la tuve entre mis brazos.
La besé tantas veces bajo el cielo infinito.

Ella me quiso, a veces yo también la quería.
Cómo no haber amado sus grandes ojos fijos.

Puedo escribir los versos más tristes esta noche.
Pensar que no la tengo. Sentir que la he perdido.

Oír la noche inmensa, más inmensa sin ella.
Y el verso cae al alma como al pasto el rocío.

Qué importa que mi amor no pudiera guardarla.
La noche está estrellada y ella no está conmigo.

Eso es todo. A lo lejos alguien canta. A lo lejos.
Mi alma no se contenta con haberla perdido.

Como para acercarla mi mirada la busca.
Mi corazón la busca, y ella no está conmigo.

La misma noche que hace blanquear los mismos árboles.
Nosotros, los de entonces, ya no somos los mismos.

Ya no la quiero, es cierto, pero cuánto la quise.
Mi voz buscaba el viento para tocar su oído.

De otro. Será de otro. Como antes de mis besos.
Su voz, su cuerpo claro. Sus ojos infinitos.

Ya no la quiero, es cierto, pero tal vez la quiero.
Es tan corto el amor, y es tan largo el olvido.

Porque en noches como esta la tuve entre mis brazos,
mi alma no se contenta con haberla perdido.

Aunque éste sea el último dolor que ella me causa,
y éstos sean los últimos versos que yo le escribo


오야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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